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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임기 마지막 'ETF 강화' 특명

Numbers_ 2025. 2. 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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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임기 마지막 'ETF 강화' 특명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가운데, KB운용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강화에 만전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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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가운데, KB운용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 주식 시장과 관련된 ETF 출시를 늘려 국내 ETF 시장점유율을 높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31일 만료된다. 1969년생인 그는 2023년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2년 임기로 KB운용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가 수장에 오르기 전 KB운용은 실적 위축을 겪고 있었다. 2021년까지는 순이익 778억원, 영업이익 1053억원을 거뒀지만 2023년 각각 598억원, 816억원으로 위축됐다.

김 대표가 취임해 경영키를 쥔 지난해 KB운용은 순이익 665억원, 영업이익 891억원을 거두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7.80%,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은 24.55%다. KB금융지주 안에서 1위 기록으로 2위인 KB손해보험보다 ROA는 15.62%p, ROE는 10.35%p 크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KB운용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1508억원이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3.61% 증가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32.67% 늘어난 1198억원, 기타수수료수익도 57.69% 증가한 41억원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해소되며 KB운용의 유가증권평가·처분이익도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81억원으로 76.09% 늘었다. 배당금, 분배금 등이 증가하며 기타 영업수익도 57억원으로 같은 기간 50% 증가했다. 

김 대표는 올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ETF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자산운용은 과거와 달리 펀드보다 ETF가, 지점보다 온라인이 중심이 되는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하며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며 국내 1위 운용사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수익률 제고를 경영 방향으로 꼽았다. "운용사의 덕목은 첫째도 둘째도 수익률이다"라며 "ETF 성장을 위해 본부 사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상품을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B운용은 현재 ETF 시장에서 점유율 약 7.5%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까진 8%대였지만 지난해 위축됐다. 국내 1위인 삼성자산운용(38%),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36%) 등이 큰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7.6%)은 KB운용과 3, 4위 경쟁을 하고 있다. KB운용이 올해 ETF 부문에서 성과를 낸다면 한투운용을 밀어내고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운용은 올해 주목할 ETF 유망 상품으로 미국 대표 지수, 인컴형자산(투자자가 보유해 정기적 수익을 얻도록 하는 자산), 트럼프 테마주 등을 꼽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가 시작되며 공화당이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보험성 금리 인하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다는 것을 그 이유로 내놨다. 

이에 KB운용은 이달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 상품인 RISE미국은행TOP10ETF와 RISE테슬라미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ETF 등을 출시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하는 금융 규제 완화와 인수합병(M&A) 심사 간소화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다는 점과 트럼프 정부 실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을 고려한 ETF 상품들로 알려졌다. 

KB운용이 내놓은 ETF 상품들은 올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채권(55%)과 미국 대형주(30%), 금(15%) 등에 투자하는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ETF는 현재 순자산 2000억원을 넘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RISE200위클리커버드콜ETF는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 핵심 우량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에 투자하는 RISE미국나스닥100ETF는 순자산 1조원에 도달했다. 

ETF 상품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수도 낮췄다. KB운용은 RISE미국S&P500ETF는 0.0047%로 기존 보수를 53% 인하했다. KB운용은 보수 인하를 두고 "투자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연금투자 파트너로서 장기 투자자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템플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삼성생명에서 채권운용을 담당하며 전문성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KB운용에 들어와 글로벌운용부장, 연금유가증권부문장 등으로 일했다.

KB운용은 "김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전문가로 연금 및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에서도 성과를 냈다"라며 "KB운용을 종합자산운용사로 키울 적임자다"라고 평가했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