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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조직개편 후 맞은 '전쟁 특수' 성장 시너지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이용배 사장 취임 이전의 현대로템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주가는 공모가(2만3000원)에 못 미치는 1만60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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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이용배 사장 취임 이전의 현대로템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주가는 공모가(2만3000원)에 못 미치는 1만6000원대를 전전했고 상장 첫 해(2014년)부터 7년간 누적 영업적자는 2997억원에 달했다. 매각설이 나오던 시점이다.
올해의 현대로템은 다르다. 20일 기준 주가는 8만6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수주한 선수금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건실한 기업이 됐다.
내놓을 뻔 했던 자식, 알짜 사업체로 변신
이 사장은 2020년 현대로템 대표에 취임했다. 기업을 이끌던 두개의 축인 철도와 플랜트가 부진한 성적을 내며 실적이 곤두박질 쳤던 시점이다. 시장에서는 이 불량 계열사의 분리매각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방산은 한화, 철도는 지멘스(독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풍문이 업계에 만연했다.
이처럼 그의 철도·방산업 업력은 빛이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시작됐다. 현대차 그룹 내 최고 '재무통'으로 꼽히던 그를 파견한 것을 두고 '매각을 위한 해결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그는 현대로템 수익성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동산 및 유휴자산을 매각했고 전환사채 발행을 흥행시키며 재무건전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363%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취임 1년만에 212%로 급감했다.
기업을 살린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다. 폴란드 국방비의 상당 부분을 가져오는 데 성공하며 단기간에 수주 곳간을 늘렸다. 6년 전과 비교하면 자본은 127%, 계약부채는 147% 급증했다. 시가총액은 1조3175억원에서 9조4626억원으로 600%뛰었다.
올해는 '결실의 시간'…최대 실적 기대감
이 사장을 살린 큰 이슈는 2022년 폴란드 정부와 맻은 K2전차 1000대 수출 계약이다. 이 계약으로 9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선수금(계약부채) 규모는 단숨에 1조9000억원으로 급등했다.
이 중 1차 납품 실행분으로 180대가 정해졌고 △2022년 10대 △2023년 18대 △2024년 56대를 납품했다. 수출은 수익 개선의 발판이 됐다. 폴란드 계약이 체결 되기 전 800억원 수준에 머물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4266억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기대치는 더 높다. 올해 폴란드로 인도할 예정 물량(96대)이 지난해의 2배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납품 및 진행률 인식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
올해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도 상당하다. 현재 폴란드와 K2전차 2-1차 계약(180대+지원차량 81대)을 협상하고 있다. 계약규모는 7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 역시 연내 100대 내외의 물량을 발주하는 사업을 시작 할 예정이다.
우려할 대목도 있다. K방산에 대한 EU 국가들의 견제가 구체화고 되고 일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역시 K2전차의 높은 수익성을 지적하며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시장이 빠르게 폐쇄되고 있다는 점이 특히 부담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웨덴 전차도입 사업이다. 지난 1월 스웨덴은 독일 신형전차(레오파드 2A8) 44대 도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입찰 공고는 없었다. 유럽 국가들간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것이 현대로템의 분석이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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