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어바웃 C]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임기 마지막 해 역점 과제는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가운데, 신한운용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
www.numbers.co.kr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가운데, 신한운용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확대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금융그룹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시 '2+1년'을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조 대표에게 2023년 말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했다. 조 대표가 신한운용 수장으로 취임하기 전후를 보면 신한운용의 운용자산(AUM)을 포함한 외형 성장과 ETF 시장점유율 확대 모두 두 배 넘게 이끌어낸 점이 돋보인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31일자로 만료된다. 2022년 초 전통자산 부문 각자 대표로 신한운용에 합류한 그는 당시 김희송 각자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유지하다가 조 대표 홀로 등기임원으로 중임돼 2023년부터 단독 대표가 됐다.
신한운용 합류 뒤 돋보이는 외형·ETF 성장
1962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씨티은행에 입행해 금융업에 처음 발을 들인 뒤 동양종금 등을 거쳐 2000년부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 2009년 KB자산운용 사장, 2013년 KTB자산운용(현 다올자산운용) 사장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는 다시 KB운용으로 돌아가 4년여 동안 전통자산부문 각자 대표를 지내며 자산운용업 CEO 경력만 20여 년을 보냈다.
경쟁사인 KB금융에서 신한금융으로 넘어왔을 때 신한운용은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던 해였다. 신한운용의 AUM을 포함한 자산은 2021년 말 58조1247억원에서 2022년 말 101조4464억원으로 뛰었고, 그룹 내 자산 비중은 6.6%에서 10.5%로 뛰었다. 이는 계열사별로 자산 기준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합병과 함께 또다른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의 자산 40조원 규모를 일임받아 운용하기로 한 점도 주효했다.
계열사 효과를 제외한 성장세를 보려면 조 대표가 취임한 해부터 보면 된다. 2023년 말 108조5370억원, 2024년 말에는 121조50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 11.9% 성장했다. 같은 기간 그룹 내 자산 비중은 10.6%, 11.2%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여전히 그룹 내에서는 신한은행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ETF 순자산 총액 기준으로도 신한운용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5948억원에 불과했던 ETF 순자산은 2022년 7357억원, 2023년 2조6561억원, 지난해 5조4367억원까지 급격하게 불었다. 가장 최근 집계 자료인 지난 21일 기준으로는 6조3946억원으로, 40여일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그동안 프랑스 금융사 BNP파리바와의 합작 형태여서 ETF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가 2021년 신한금융지주의 100% 완전자회사로 바뀌고 조 대표의 합류 덕분에 기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조 대표는 취임과 함께 ETF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쏠(SOL) ETF' 리브랜딩과 함께 국내 최초 월 배당 상품을 선보이는 등의 대처에 나섰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규모가 73조9675억원에서 190조원까지 빠르게 커지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운용의 ETF 시장점유율도 8위권에서 5위권으로 뛰었다. 2021년 0.8%에서 2022년 0.94%, 2023년 2.19%, 지난해 말 3.1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월 기준으로는 3.36%까지 올랐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1·2위 순위전과 3·4위전이 뜨거운 가운데 신한운용의 조용한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임기 유종의 미는 '경쟁력 강화'
이는 신한금융 자경위가 조 대표에게 기대했던 결과물이기도 하다. 2023년 말 신한금융 자경위는 조 대표에 대해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체계화하는 등 신한운용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연임을 추천했다. 특히 조 대표가 '2+2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점은 중장기 관점에서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그룹의 철학도 반영됐다.
반대로 돌려 말하면 조 대표의 잔여 임기 동안에도 그룹 차원에서 이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체급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경쟁력 강화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형 확대의 경우 자산운용업에서도 곧장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운용의 순이익을 보면 조 대표 취임 첫 해였던 2022년 당시 금리상승기에 따른 주식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하며 10% 역성장한 것을 제외하곤 29~38% 성장률을 나타냈다. 신한운용의 순이익은 2022년 371억원, 2023년 513억원, 2024년 660억원이다.
이 외에도 대체투자부문의 경우 윤재원 전무와 이호준 전무가 맡기로 했지만, 김 전 대표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신한대체투자운용 시절부터 대표이사를 지내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대체투자부문 각자 대표를 맡아왔던 인물이다. 2023년 말 조 대표가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을 당시에도 김 전 대표는 등기임원에서 내려왔지만 미등기임원으로서 사장직을 수행해오다가 지난해 말 임기 만료로 사임했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대체투자팀장으로 근무하던 이제량 운용역을 영입했으나, 이 팀장은 신한라이프 자금을 운용하는 본부의 본부장을 맡게 됐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어바웃 C > CE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바웃 C] ‘김택진 복심’ 엔씨소프트 박병무, 긴축 재정 효과는 (0) | 2025.02.28 |
---|---|
[어바웃 C]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임기 마지막 'ETF 강화' 특명 (0) | 2025.02.28 |
[어바웃 C]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조직개편 후 맞은 '전쟁 특수' 성장 시너지 (0) | 2025.02.21 |
[C레벨 탐구]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대표, '토지신탁' 선별수주·리스크관리 (0) | 2025.02.03 |
[새 얼굴 은행장]④ 농협 강태영, '내부통제 마비' 불명예 씻는다 (0) | 2025.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