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AI LLM 체인 점검] 솔트룩스, 'M&A'로 키운 몸집…내실 다지기 '과제'

Numbers_ 2025. 2. 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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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LM 체인 점검] 솔트룩스, 'M&A'로 키운 몸집…내실 다지기 '과제'

국내 1세대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가 매출 5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설립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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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솔트룩스


국내 1세대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가 매출 5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설립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 6년차에 접어들며 외형을 키운 솔트룩스의 후속 과제는 규모에 걸맞은 체력을 갖추는 일이다. 공격적인 투자활동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격적 사세 확장…'다이퀘스트' 인수 눈길

솔트룩스의 전신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자연어 처리업체 ‘시스메타’다. LG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인 이경일 대표가 시스메타를 설립했다. 이후 2003년 오프라인 번역서비스 업체인 ‘모비코인터내셔날’과 합병해 ‘모비코&시스메타(현 솔트룩스)’를 출범시켰다.

1세대 벤처창업 기업으로 꼽혔던 솔트룩스는 자체 연구개발(R&D) 능력을 기반으로 검색엔진과 챗봇, AICC 등 다양한 AI 응용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성장했다. 축적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상장 이전까지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7년 외에 매년 흑자경영을 유지했다.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연평균 23%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갔고, 2019년 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솔트룩스는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기술특례 트랙으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2년 영업이익 100억원, 순이익 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솔트룩스 IPO 당시 손익 추정치 /사진=증권신고서 

솔트룩스는 IPO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서비스 수요 증가와 AI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을 받아 자본시장에서 급부상했다. 실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2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후 진행한 공모청약에서 증거금 1조8000억원이 몰리는 기염을 토했다.

솔트룩스는 상장 후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2021년 2월 벤처캐피탈(VC)인 ‘솔트룩스벤처스’를 설립해 잠재 M&A 후보군 물색에 나섰고, 같은 해 12월에는 B2C 기반의 AI 자회사 ‘플루닛’을 세웠다.

결정적으로 2023년 11월 NHN다이퀘스트(현 다이퀘스트)를 품에 안았다. 256억원을 들여 지분 94.95%를 인수했다. 2000년 설립된 다이퀘스트는 지능형 검색 솔루션 '다이버'와 ‘마리너’ 등을 운영하는 곳이다. 2017년 NHN 산하로 들어간 후 자연어처리와 빅데이터처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다이퀘스트 인수 이후 솔트룩스는 장부상 영업권으로 168억원을 계상했다.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할 때 순자산 가치를 초과해 지급한 금액을 의미한다.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 가치와 특허, 영업 네트워크, 노하우 등 경쟁 우위를 금전적으로 평가한 무형자산이다. 즉 영업권이 크다는 것은 해당 기업이 자산 가치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M&A 이후 시너지 발생 여부가 관건이다.

다이퀘스트를 종속 기업으로 편입하면서 2023년 솔트룩스의 총자산은 988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닥에 상장했던 2020년 총자산이 64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5배 이상 체급을 키운 것이다. 다이퀘스트는 그간 솔트룩스에게 부족한 전자상거래 고객군을 갖추고 있어 외형 성장에 중점을 둔 성공적 M&A라는 평가가 나왔다.

매출 확대에도 적자 여전…결손금 293억

솔트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7% 증가한 것으로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실적 변동 원인에 대해 “종속회사 다이퀘스트 인수에 따른 매출액 증가”라고 밝혔다.

다만 내실 강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자회사 설립과 M&A 등 투자활동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영업손실률이 10%를 넘어서는 상황이다.

솔트룩스의 수익성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0년 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21년 39억원, 2022년 20억원, 2023년 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021년 51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2022년 94억원, 2023년 107억원으로 손실폭을 키웠다. 순손실 기조가 지속되며 결손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93억원까지 불어났다.

상장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증권가는 솔트룩스의 연내 흑자전환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주요 근거로는 루시아 제품군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자회사의 유료 서비스 출시 등에 따른 신규 매출 발생이 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성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루시아 제품군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자회사 구버와 플루닛 유료 서비스 출시에 따른 실적이 반영되는 원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