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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가스 매각 그후] 효성화학, 베트남법인 서둘러 채무 재조정

Numbers 2025. 2. 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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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가스 매각 그후] 효성화학, 베트남법인 서둘러 채무 재조정

효성화학이 특수가스사업부(효성네오켐) 매각으로 확보한 9200억원을 활용해 베트남법인의 채무 재조정에 나섰다. 베트남법인은 증설 투자에 따른 후유증과 화학 업황 부진으로 경고등이 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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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이 특수가스사업부(효성네오켐) 매각으로 확보한 9200억원을 활용해 베트남법인의 채무 재조정에 나섰다. 베트남법인은 증설 투자에 따른 후유증과 화학 업황 부진으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신디케이트드론 상환 서두를 듯

효성화학은 효성 비나 케미칼(Hyosung Vina Chemicals)에 약 5800억원을 대여했다. 이와 더불어 효성 비나 케미칼이 발행하는 272억원 규모의 신주도 인수했다. 해당 지원금은 전액 효성 비나 케미칼의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 효성 비나 케미칼은 악성 채무로 고전했다. 효성화학은 잠재 시장인 베트남에 진입하기 위해 2018년 부지를 확보하고 프로필렌 60만톤, 에틸렌 5만5000톤, 수소 2만톤, PP 60만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베트남 공장은 총 1조9452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로 자본금 5022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은 효성 비나 케미칼이 차입해 마련했다. 당시 신디케이티드론만 1조 3272억원 조달했다. 매년 조금씩 상환해 현재 신디케이티드론 잔액은 약 7200억원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현지에서 PP 및 프로필렌을 2020년부터 상업생산하고 있지만 모회사 효성화학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수급환경이악화된 탓이다. 효성화학 도움없이 차입금 상환도 어렵다. 

이번 대여금 5800억원, 유상증자 대금 272억원 등 총 6000억원으로 효성 비나 케미칼은 신디케이트드론을 상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디케이트드론은 △부채비율 400% 미만 유지 △순부채/EBITDA 비율 유지 등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하면 효성화학이 자금 보충을 해야하는 까닭이다. 이미 베트남법인은 재무약정을 어겨 웨이버(적용 유예)를 받아놓은 상태다.

효성화학이 베트남법인 대신 차입금을 갚아주기로 한 지급보증 잔액은 지난해 11월 21일 기준 1조8856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차입금을 상환하면 지급보증 금액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자료 제공=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으로 베트남법인 재무 개선 속도

베트남법인의 채무 재조정은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완료 시점과 맞물려서 이뤄졌다. 효성화학은 28일 남은 잔금까지 더해 사업부 매각 대금 9200억원 전액 수령하게 된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외부 매각을 타진했다 실패해 결국 계열사로 방향을 틀어 반년 만에 완료했다.  

사업부 매각이 급박하게 이뤄진 것은 베트남법인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까닭이다. 실제 매각 대금 9200억원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 베트남법인 차입금 상환을 위해 쓰였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채무 상환을 위해 순차적으로 매각 대금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베트남법인에 대여한 5800억원의 회수 여부다. 효성 비나 케미칼은 일단 연말까지 대여금을 사용하기로 했다. 필요에 따라 대여금을 연장할 수 있지만 현금이 오랜 기간 묶이는 것은 효성화학 입장에선 난처한 일이다.

일부분 회수하거나 최후에는 효성 비나 케미칼 지분 일부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된다. 효성화학 측은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법인 지분 일부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