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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상환 1조3000억 은행권서 대환…회사채 500억뿐

Numbers_ 2025. 2.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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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상환 1조3000억 은행권서 대환…회사채 500억뿐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게 갚은 마지막 정책자금 1조3000억여원은 다른 은행에서 다시 빚을 내는 대환으로 조성됐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회사채도 찍었지만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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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 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게 갚은 마지막 정책자금 1조3000억여원은 다른 은행에서 다시 빚을 내는 대환으로 조성됐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회사채도 찍었지만 이를 통해 모은 돈은 500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3조6000억원에 달했던 정책 대출을 6년 만에 모두 털어냈지만, 1200%가 넘는 부채비율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산은에 9900억원, 수은에 3900억원 등 총 1조3800억원의 차입금을 갚았다. 상환 자금 대부분은 은행 5곳이 공동으로 융자를 내주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을 통해 마련됐다.

일부 회사채를 통한 조달도 있었지만 이번에 상환한 금액 규모 대비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 차환 목적으로 500억원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내년 말 만기에 표면이율 4.87% 조건으로, 한양증권이 발행을 대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몇 년 동안 영구·전환사채이거나 콜옵션을 붙인 회사채만 발행해 왔다. 그렇지 않은 일반 회사채를 내놓은 건 거의 4년 만이다. 사모사채로는 2021년 6월에 1100억원을, 공모사채로는 2017년 10월에 600억원을 모집한 게 마지막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으로부터 빌렸던 정책자금 3조6000억원 중 남아 있던 대출을 모두 정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추진 조건으로 채권단과 총 1조6000억원의 금융지원 약정을 맺었다. 이듬해 4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1조7000억원을 더 공급받았고, 하반기에 기간산업안정기금 3000억원이 추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상환을 이어 왔다. 2023년까지 1조1200억원을 갚았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직후 지급 받은 신주 인수 대금으로 1조1000억원을 추가 납입했다.

다만 새로운 대출로 잔여 정책자금을 해결하면서 관건이었던 부채비율 개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20.2%에 달했다. 전년 말보다는 286.2%포인트(p), 전분기 말보다는 626.7%p 낮아졌지만 여전히 1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운송·창고업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14.6%에 그쳤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평균도 267.5%에 머물렀다.

이 수치가 높다는 건 그만큼 보유하고 있는 자본에 비해 많은 부채를 품고 있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은 해당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새 주인이 된 대한항공을 넘어 지배구조의 정점인 한진그룹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를 취득, 63.9%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지 4년여만에 이를 완료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반대로 대한항공과 그 모기업인 한진칼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이 희석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