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M&A

KT 이니텍 '새 주인' 인수 자금 조달 막판 '줄다리기'

Numbers 2025. 3. 4. 16:34

▼기사원문 바로가기

 

 

KT 이니텍 '새 주인' 인수 자금 조달 막판 '줄다리기'

KT DS 산하 금융보안 전문 업체 이니텍의 매각 본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구체적인 자금 조달 구조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와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이 이니텍 인수를 위해 주요

www.numbers.co.kr

이니텍 /사진=이니텍 홈페이지 갈무리


KT DS 산하 금융보안 전문 업체 이니텍의 매각 본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구체적인 자금 조달 구조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와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이 이니텍 인수를 위해 주요 자금 조달자로 나서고, 인수 성공 시 서울PE가 단독으로 특수목적법인(SPC)를 운영하며 경영권을 행사하는 형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해 조달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거래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니텍은 지난달 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현 최대주주인 KT DS·HNC네트워크가 보유한 이니텍 지분 57%(보통주 1128만69주)를 로이투자파트너스·사이먼제이앤컴퍼니에게 양도하는 내용이다. 매각대금은 총 841억4500만원이다.

전체 매각 대금 가운데 10%에 달하는 계약금(84억원) 지급은 완료됐다. 이 중 25억50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서울PE가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57억원에 달하는 잔금 지급일은 이달 말일 예정돼 있다. 잔금 지급까지 완료되면 이니텍은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니텍 인수대금 가운데 4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책임진다. 서울PE가 150억원,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이 200억원을 조달하며, 기존 거래당사자였던 로이·사이먼이 연대해 50억원을 분담하는 구조다. 이들은 각각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남은 자금은 인수금융을 일으켜 441억원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수대금의 담보인정비율(LTV) 50-60%까지 인수금융 한도가 나온다”며 “타깃 회사(이니텍) 내 현금성 자산도 꽤 있는 상황이라 주선 기관에서 무리하면 조달 가능한 구조이긴 하다”고 말했다.

주주 가운데 로이·사이먼이 조달하기로 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이 인수자금에서 부족한 자금만큼 추가로 조달하기로 했다. 당초 이니텍 매수인이었던 로이·사이먼 측은 당초 계약 직전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거래가 무산될 뻔했다.

이후 로이·사이먼이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서울PE 등과 손을 잡으면서 사실상 서울PE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양도했다.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이니텍 인수를 위해 공동 설립한 SPC 운용에 관한 모든 권한과 권리는 서울PE가 갖는다.

이들은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펀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자체 인맥을 활용해 출자기관(LP)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여전히 조달 불확실성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이니텍의 전거래일(2월28일) 기준 시가총액 규모(861억원)를 감안해 매각가가 고평가돼 조달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니텍 시가 대비 거래 가격(850억원)의 프리미엄이 과도해 인수금융 한도가 낮을 것”이라며 “거래 성사까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니텍 매각 과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도 측이 매수자의 조달력 검증 등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니텍 매각 딜에는 자금조달력이 확실한 매수인이 또 참여했다”며 “KT 측이 거래금액만 보고 거래 당사자를 선정한 것 같아 의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