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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 이어 에어프레미아 합병 정조준...서준혁 회장 큰 그림은
대명소노그룹이 저가항공사(LCC) 2위 티웨이항공 인수를 완료하며 서준혁 회장의 15년 숙원이었던 항공 사업 진출을 현실화했다. 숙박, 항공,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 관광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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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이 저가항공사(LCC) 2위 티웨이항공 인수를 완료하며 서준혁 회장의 15년 숙원이었던 항공 사업 진출을 현실화했다. 숙박, 항공,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 관광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회사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며 통합 항공사 출범을 구상 중이다. LCC과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항공사(HSC)’ 모델로 항공업계의 메기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대명소노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26일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항공업에 본격 진출한 대명소노는 2019년부터 사용 중인 회사 브랜드명 '소노'(SONO)를 활용한 새로운 사명을 계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로 서준혁 회장은 15년 만에 항공업 진출의 숙원을 이뤘다. 그는 항공업이 대명소노의 주력 사업인 레저 및 호텔·리조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2010년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며 항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1년 티웨이항공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실패했고, 2015년에는 이탈리아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한국 총판을 6년간 운영하며 항공업과의 접점을 확대해왔다.
대명소노의 다음 목표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다. 지난해 10월 JC파트너스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했고, 6월 잔여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면 사실상 2대 주주가 된다. 남은 과제는 최대주주인 AP홀딩스의 46% 지분 확보다. JC파트너스는 AP홀딩스 지분을 제3자에게 동반 매각할 권리를 6월부터 발동할 수 있는데, 이를 대명소노에 행사한다면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하이브리드형' 항공 모델
대명소노의 장기적 구상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해 대형 항공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LCC와 FSC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도입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할 계획이다. 항공 사업이 안착한 후에는 글로벌 항공 동맹체 가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HSC 모델은 장거리 노선 운영과 대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기존 LCC와 차별화를 꾀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포함한 다양한 좌석 옵션을 제공하고, 기내 인터넷 및 기내식 등 유료 부가 서비스 운영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출범 초기부터 HSC를 표방하며 이러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대명소노 통합 항공사가 나온다면 LCC와 FSC로 양분된 국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 LCC 시장은 통합 진에어(에어서울, 에어부산 합병 예정),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이 경쟁하고 있다. FSC 시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며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LCC 중 유일하게 유럽 노선을 운항 중이며,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단거리부터 장거리 노선을 아우르는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항공기 보유 대수도 티웨이항공(38대)과 에어프레미아(6대)를 합치면 총 44대로, 제주항공(41대)을 넘어 LCC 업계 최대 규모가 된다.
대명소노의 강점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리조트·레저 부문에 있다. 국내 20개 호텔·리조트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하와이 등 해외에도 숙박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과 숙박을 연계한 차별화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한진관광이 대한항공 항공권과 연계한 여행 패키지를 운영하듯, 대명소노 역시 이 인프라를 활용해 연계 상품 개발, 여행사 마케팅, 리조트 회원 대상 프로모션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인프라 확충, 브랜드 재정립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171대), 아시아나항공(81대)과 비교하면 항공기 보유 대수가 적어 기단 확대와 정비시설 확충이 우선”이라며 “최근 LCC의 여객기 안정성 문제가 대두된 만큼,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 구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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