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M&A

[금호그룹 채무 재조정] '채권단 담보 해지'...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지분 11% 매각 가능성

Numbers_ 2025. 3. 5. 16:54

▼기사원문 바로가기

 

 

[금호그룹 채무 재조정] '채권단 담보 해지'...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지분 11% 매각 가능성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빌린 총 3조60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이로 인해 과거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지원의 대가로 금호건설이 산업은행에 제공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담보도 자

www.numbers.co.kr

/그래픽=박진화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빌린 총 3조60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이로 인해 과거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지원의 대가로 금호건설이 산업은행에 제공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담보도 자동 해제된다.

향후 금호건설은 경영권 없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계약에도 '금호건설의 1년 후 지분 매각' 관련 단서조항이 담겼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생존 위한 특단 조치 

금호그룹은 2019년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단을 내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조원의 빚에 시달린 상황이었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금호그룹의 경영권 매각 외에 방법이 없었다.

당시 산업은행이 중심이 된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매각을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금호건설은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을 후순위 담보로 내놨다. 

아시아나 항공 새 주인 찾기는 2020년 팬데믹으로 항공업이 어려워지면서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매각 계약까지 체결했다 딜이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채권단에 추가 지원도 요청해 향후 갚아야 할 채무가 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진으로 인수자를 틀어 서둘러 후속 조치를 했지만 경쟁사인 대한항공과 합병 절차가 예상 보다 길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어려움 속에서도 채권단 채무를 일부분 갚아 나갔고  지난달 26일 남은 정책 자금을 모두 상환하며 6년에 걸쳐 차입을 해소했다.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금호건설도 6년 만에 지분을 되찾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계약 내용 갈무리./제공=아시아나항공


금호건설 채권단에 맡긴 아시아나항공 지분 되찾아

아시아나항공이 정책 자금을 모두 갚으면서 금호건설과 채권단 사이 담보 계약도 해지 수순을 밟는다. 금호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해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뜻이다.

금호건설은 연내 아시아나항공 엑시트를 준비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체결한 신주인수계약에 사실상 '금호그룹과 결별'을 의미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11일 거래 종결된 신주인수계약에는 대한항공이 지급한 신주인수대금으로 산업은행의 차입금을 우선 상환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이 일환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정책 자금을 상환한 것이다.

다음 조건으로  "금호건설과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지분을 신주인수계약 거래 종결일부터 1년 이후 더 이상 소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됐다. 올해 12월 이후에도 금호건설과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주주명부에 있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이는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도록 산업은행이 내건 특단의 조치다.  

이 같은 계약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상환과 금호건설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이 맞물려 추진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일 종가 기준 금호건설(11.12%)과 박 회장(0.00%) 소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공정가치는 총 2400억원이다. 

현재 금호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담보로 차입금 414억원을 빌린 상태지만 지분 매각이 가시화되면 대환 등을 통해 해소하면 된다. 

다만 지분 10% 이상의 대규모 지분인데다 경영권도 없어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소량 씩 쪼개서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관련해서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검토되는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