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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홀딩스 경영 개입 선언한 달튼, 주주환원 압박 나설까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콜마홀딩스 경영에 본격 개입할 전망이다. 오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달 초 이사회에 임성윤 달튼 코리아 공동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 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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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콜마홀딩스 경영에 본격 개입할 전망이다. 오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달 초 이사회에 임성윤 달튼 코리아 공동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 데 이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보유'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꾸며 경영권 참여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달튼이 향후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하며 기업가치 제고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튼은 12일 콜마홀딩스의 주식 23만 337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5.69%로 확대했다. 앞서 달튼은 지난해 10월 30일 172만1862주(지분율 5.02%)를 취득한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주목할 점은 달튼이 이번 주식 취득 과정에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투자에서 벗어나 이사 및 감사 선임·해임, 정관 변경 등 주요 경영 사항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실제로 달튼은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하기 위해 임성윤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이달 초 제출했다.
달튼이 콜마홀딩스를 주목한 이유는 이 회사가 기업 가치 대비 시장에서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 HK이노엔, 콜마비앤에이치 등을 거느린 지주사이며 특히 한국콜마는 글로벌 K뷰티 산업 성장에 따라 코스맥스,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ODM)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콜마홀딩스의 주가는 업계 위상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로 17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7배에 불과하다. 통상 PBR이 1배 이하이면 기업이 시장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콜마홀딩스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6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밝히면서 별도기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해 무상증자, 현금배당 외 분기배당 시행,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직후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밸류업 정책 발표 직후인 작년 6월 26일 일시적으로 1만2140원으로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달튼이 2019년 현대홈쇼핑 사례처럼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달튼은 2019년 현대홈쇼핑 지분 2.5%를 보유한 후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을 비판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8.45%에 달해, 달튼이 단독으로 경영권을 흔들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달튼이 경영권을 직접 장악하기보다는 콜마홀딩스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장기적 성장성과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주주환원 요구는 기업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튼의 경영 참여 선언 이후 콜마홀딩스 주가는 반등했다. 공시 직전 거래일(14일) 7140원이었던 주가는 17일 29.97% 급등해 928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2.16% 추가 상승하며 948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회사는 지속적인 주주 친화 정책과 소통을 통해 주주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달튼 측의 이사 선임 시 이사회 내에서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재윤 기자 kwo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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