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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자가당착 홈플러스, ‘ABSTB’ 변제로 신뢰 회복하나
홈플러스가 자가당착에 빠져 신뢰성을 잃고 있다. 쟁점인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및 자금부족 예상 시점 등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대한 당초 입장과 배치되는 단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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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자가당착에 빠져 신뢰성을 잃고 있다. 쟁점인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및 자금부족 예상 시점 등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대한 당초 입장과 배치되는 단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다. 다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우선변제 대상인 상거래채권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며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경영진은 2월13~14일 한국기업평가 및 한국신용평가 담당자와 만났다. 이는 홈플러스가 처음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았다고 밝힌 2월25일보다 2주 가까이 앞선 시점이다. 홈플러스는 같은 날 두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예비평정 결과를 받았고 사흘 뒤인 28일 A3에서 A3-로 공식 강등됐다.
시장이 사전면담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방 압력과 이에 따른 기업회생신청 가능성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줄곧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을 우려해 불가피하게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이달 18일 김기범 한기평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의에 “내부적으로는 예측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답한 사실은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 만약 회사가 신평사와 면담해 신용등급 위험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면, 그보다 한참 뒤인 2월24일 승인이 확정돼 다음 날 발행된 820억원 규모의 단기 회사채는 사기 발행에 해당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사전에 만난 것은 맞지만 신용등급이나 회생신청 내용이 언급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월13일과 14일 신용등급 평정을 앞두고 두 신용평가사 관계자와 만나 지난해 대비 재무실적이 개선된 부분과 전망 및 그 당시 진행 중이었던 슈퍼마켓 부문 매각 등에 대해 설명했다”며 “정기적으로 신평사 담당자와 만나 전반적인 회사 상황을 소개하는 IR을 시행해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대외적인 입장과 홈플러스의 실제 행동에 상충하는 지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5월경 자금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처음의 입장도 바꿨다. 4일 법원에 제출한 기업회생신청서에 이달 17일이면 자금조달 실패에 따른 현금부족액이 이미 184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내용을 첨부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단순한 현금확보를 위한 자산매각이 아니라 재무개선을 위한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해왔으나 회생신청서에는 과다한 임차료 부담을 적시했고, 협력사들과의 납품 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고 밝힌 뒤로도 공급중단 사태가 터지는 등 잡음이 지속됐다.
ABSTB 전액 변제키로... 신뢰 회복 가능할까
각종 의혹과 회사의 해명이 얽히면서 채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묶인 ABSTB를 전액 변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금융채권과 달리 우선변제 대상인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4일 기준 ABSTB 잔액은 4618억원 규모다. 이 중 개인투자자 몫이 2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ABSTB는 특정 자산 기반의 사채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 카드로 상품을 결제하면 카드사는 매출채권이 생긴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증권사가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투자자들이 금융상품을 사들이는 게 큰 틀이다. 회생절차 개시 초만 해도 홈플러스는 “ABSTB를 판매한 주체가 증권사들이므로 해당 상품 판매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변제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이달 20일 회생법원에서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당사자들과 만나 선의의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매입채무유동화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기로 결정했다”며 “회생계획에 상거래채권으로 전액 변제하는 것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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