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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 조달 '1조 사채' 조기상환할까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발행한 1조원 규모의 사모사채 중 일부를 다음 달 상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4월 이자지급일에 맞춰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달 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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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발행한 1조원 규모의 사모사채 중 일부를 다음 달 상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4월 이자지급일에 맞춰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 직후 회사채 발행으로 차환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2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4월2일 이후 돌아오는 이자지급일에 1조원 규모의 사모사채 원금 또는 일부를 조기상환하게 된다.
이들 사채는 지난해 10월 발행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같은 방법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당초 고려아연은 총 3조2245억원이 필요해 긴급하게 메리츠금융그룹에 도움을 청했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캐피탈은 사채를 전액 인수하는 조건으로 6.50%의 금리와 발행 6개월 뒤 콜옵션 조항을 덧붙였다.
메리츠금융그룹과의 신뢰를 감안하면 고려아연이 콜옵션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사채 원금은 어렵더라도 일부라도 갚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채는 6%를 웃도는 고금리로 이자비용을 고려할 때 조기상환이 유리하다.
12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623억원이며,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은 1조5543억원이다. 단기사채 1조원만 따지면 상환여력이 충분하지만 이외에도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3조원에 육박한다. 유동성을 감안해 고려아연은 차환용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고금리 사채를 저리의 회사채와 맞바꾸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달 말 정기 주총이 끝나는 대로 최근 발행한 사업보고서를 반영해 증권신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통상 신고서 제출 7일 이후 효력이 발생한다. 이를 고려할 때 이르면 4월 초 공모채 대금이 납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 발행 규모로는 4000억~7000억원이 거론된다.
변제 일순위는 1조원의 단기사채이며 후순위로는 SC제일은행에서 조달한 5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지목된다.
만약 회사채로 최대 7000억원을 조달하고 단기사채 일부만 상환한다면 여윳돈으로 SC제일은행에서 빌린 5000억원을 갚을 것으로 관측된다. SC제일은행의 단기차입금 역시 공개매수를 위한 급전으로 같은 날 KEB하나은행에서 대출한 4000억원은 고려아연 주식이 담보로 설정됐지만 SC제일은행에서는 무담보로 대출했다.
대신 고려아연은 SC제일은행에서 '변동금리' 조건으로 차입했다. 금리는 대출 당시 4.67%에서 현재 4.59%로 낮아졌다. 고려아연은 금리 1%만 높아져도 순이익이 37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려면 빨리 갚아야 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차입금 해소를 위해 정기 주총 직후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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