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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연매출 '4조 시대' 연 코웨이…총주주환원율 40%로 확대

Numbers_ 2025. 4. 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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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연매출 '4조 시대' 연 코웨이…총주주환원율 4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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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가 31일 충남 공주 본사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제공=코웨이


"핵심사업 고도화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환원 확대와 거버넌스 선진화를 실현하며 기업가치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는 31일 충남 공주시 본사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사주 65만주 소각…서장원 "주주 신뢰 보답 위해 최선 다 할 것"

서 대표는 이날 "지난 5년간 뉴코웨이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 제품 개발을 비롯해 비렉스 등 신사업 확장, 대고객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 글로벌 시장경쟁력 강화 등의 시도를 지속해왔다"며 "그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외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얼음정수기를 중심으로 정수기 판매량이 크게 성장했다"며 "신규 브랜드인 비렉스 제품군 역시 소비자의 호평 속에서 높은 판매 성장을 보이며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사업에서 심화되는 경쟁 환경과 소비 침체 등의 상황을 극복하면서 말레이시아 법인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8.7% 성장한 4조3101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8.8% 증가한 79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코웨이는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 정책 일환으로 자사주 약 65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코웨이는 올해 초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연결 당기순이익의 20%에서 40%로 두 배 상향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총주주환원율 40%를 기준으로 33%의 현금 배당과 7%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2027년까지 3년 동안은 40% 수준을 유지하되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총주주수익률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은 최대 2.5배 내에서 운용한다. 지배 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지난해 53% 수준에서 2026년 87%를 달성할 방침이다. 또한 2027년까지 6.5%의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을 달성해 매출액 5조원을 초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운 감돈 주총…얼라인 '집중 투표제' 최종 부결

이날 주총에서는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이 최종 불발됐다. 이 의안에 대해 의결권 제한 주식을 감안한 출석주주 찬성률은 46.5%였다. 이에 따라 코웨이 이사회가 대안으로 제시한 선택적 집중투표제 역시 본 안건 부결로 자동 폐기됐다.

현행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서는 최대주주라도 3%를 초과한 의결권은 행사가 제한된다. 이에 25.1%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 넷마블 역시 이번 안건에 한해 3%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31일 제36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코웨이 충남 공주시 본사 전경./사진 제공=코웨이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코웨이의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요구하며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주제안 했다.

이 제도는 각 주주에게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와 동일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모든 이사를 동시 표결을 통해 최다 득표순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이에 소수주주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집중해 이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코웨이 측은 "특정 주주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이사가 선임돼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 공정성 및 균형성을 해치고 지분율에 비례하지 않은 과도한 이사 선임권이 특정 주주에게 인정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특히 이 제도의 도입을 두고 주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도 서로 엇갈린 의견을 제시해 주총 직전까지도 해당 의안의 통과 여부를 알 수 없었다.  글래스루이스는 거번넌스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다며 찬성을, ISS는 기업의 개별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경우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부결에 대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아쉽지만 46.6%의 찬성률을 통해 코웨이 거버넌스 개선을 염원하는 많은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얼라인의 주주관여 이후 코웨이 주가는 지난해 12월26일 6만7800원에서 지난 28일 8만5000원으로 25.4% 상승했고 동기간 코스피 상승률 5.3%를 크게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코웨이 측은 "당사 주주들이 현재 이사회 운영 방식이 독립성과 투명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지속적인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강화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안건을 비롯해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등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권용삼 기자 dragonbu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