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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와이엠텍 대표, '본인 최대주주' 펀드에 지분 팔아 330억 차익

Numbers 2025. 4. 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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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와이엠텍 대표, '본인 최대주주' 펀드에 지분 팔아 330억 차익

김홍기 와이엠텍 대표가 갖고 있던 회사 지분을 모두 사모펀드에 팔면서 경영에서도 손을 떼게 됐지만, 사실상 기업 지배력을 지킬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와이엠텍을 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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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와이엠텍 홈페이지 갈무리


김홍기 와이엠텍 대표가 갖고 있던 회사 지분을 모두 사모펀드에 팔면서 경영에서도 손을 떼게 됐지만, 사실상 기업 지배력을 지킬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와이엠텍을 사들인 펀드의 최대출자자가 김 대표 본인이기 때문이다.

펀드를 만드는데 22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지만 주식을 정리하며 손에 쥔 현금이 550억여원에 달하는 만큼, 김 대표는 와이엠텍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도 330억원가량을 벌어들인 셈이 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엠텍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캑터스바이아웃제9호 투자조합은 와이엠텍 인수대금의 잔금인 268억원을 이날 지급한다.

지난달 26일 김 대표와 김종오 와이엠텍 부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와이엠텍 지분 48.01%를 캑터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캑터스는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40.60%(445만2192주)와 김 부사장이 들고 있던 지분 7.41%(81만2486주)를 인수했다.

캑터스는 두 사람의 지분 매입에 670억원을 사용했다. 김 대표와 김 부사장은 매각대금으로 각각 557억원, 114억원을 받았다. 김 대표의 지분은 주당 1만2500원에, 김 전무의 지분은 주당 1만4000원에 매입됐다. 지난달 26일 와이엠텍 종가가 1만920원인 점을 감안하면 김 대표의 주식에는 프리미엄 14%가, 김 부사장의 주식에는 28%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와이엠텍 경영에서도 물러났다. 와이엠텍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에 조현길 와이엠텍 전무를 선임했다. 지난달 25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김 대표의 재선임 안건은 올라오지 않았다. 전날 와이엠텍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와이엠텍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금성계전(현 LS일레트릭) 출신으로 1998년 퇴사 후 와이엠텍을 설립했다. 30년 가까이 종사한 회사에서 떠난 셈이다.

하지만 김 대표와 와이엠텍의 관계가 끊긴 것은 아니다. 와이엠텍의 새 주인인 캑터스바이아웃제9호의 최대출자자는 김 대표다. 김 대표는 해당 펀드의 지분 30.49%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표조합원은 캑터스 PE이며 업무집행조합원은 캑터스PE와 메이슨캐피탈이다.

해당 펀드의 재산이 7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김 대표는 약 223억원을 출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펀드의 설립일은 지난달 26일이다. 730억원 중 670억원을 와이엠텍 인수에 사용했으니 사실상 와이엠텍 인수를 위해 설립된 셈이다.

김 대표와 김 부사장이 해당 펀드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최초로 공시된 시점은 지난달 25일이다. 해당 펀드는 계약금 402억원을 지난달 31일 지급했고 잔금은 이날 지급한다. 김 대표가 매각 대금을 통해 출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334억원의 차익을 거두면서 지배력도 유지하게 된다.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선임된 기타비상무이사에 캑터스 측 인물이 선임됐다. 김 대표가 직접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김 대표는 향후 캑터스가 와이엠텍을 매각할 때 추가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캑터스가 와이엠텍을 인수한 이유로는 KG그룹과의 사업 연계가 꼽힌다. 캑터스가 KG그룹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이 과거 쌍용차(현 KG모빌리티)를 인수할 때 캑터스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양측은 오랜 연을 맺고 있다.

KG모빌리티와 와이엠텍은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와이엠텍은 EV 릴레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EV 릴레이는 전기차나 전기차 충전기, 에너지 저장장치에서 배터리의 전기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