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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 M&A 승부수]③ 매출 볼륨 본격적 확장…해외시장도 겨냥
코스닥 상장사 스맥이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사업부를 인수한다. 주력인 기계사업 부문을 키워 확실한 성장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유동성에 다소 여유가 생기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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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스맥이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사업부를 인수한다. 주력인 기계사업 부문을 키워 확실한 성장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유동성에 다소 여유가 생기며 공격적인 M&A를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모습이다. 인수 대상의 연매출이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거래가 성사되면 스맥은 기존 사업 규모를 단숨에 몇 배 키우는 ‘점프업’을 실현하게 된다.
‘외형+내실’ 두 마리 토끼 노린 빅딜
스맥은 총 3400억원 규모의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위아가 오는 5월31일 해당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 ‘위아 공작기계(가칭)’를 세우면 스맥의 자회사 에이치엠티솔루션이 이 법인의 지분을 넘겨받는 형태다. 취득 예정일은 6월30일이며, 금액은 1183억원이다. 전체 인수대금 가운데 2217억원은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릴슨프라이빗에쿼티(릴슨PE)가 부담할 예정이다.
대규모 자금조달도 결정했다. 스맥은 오는 6월24일 납입을 기준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 2800만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신주는 현재 발행주식총수(4024만3394주)의 69.58%에 해당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539억원을 주주와 시장을 통해 융통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핵심 사업의 생산능력(CAPA)을 큰 폭으로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등 경영지표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스맥 관계자는 "스맥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계사업으로 기울어진 성장 저울
스맥의 사업부문은 크게 공작기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계사업부’와 이동통신장비 등을 제작하는 ‘ICT사업부’로 나뉜다. 기계사업부는 1989년 삼성중공업 공작기계사업부를 모태로 시작돼 1999년 분사한 ‘스맥’이 전신이다. ICT사업부의 경우 1996년 설립돼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통신장비 벤처 1세대 ‘뉴그리드테크놀로지’가 출발점이다. 2011년 양사의 합병을 통해 지금의 양대 사업구조가 형성됐다.
각 사업 가운데 실질적인 실적을 견인하는 쪽은 기계사업부다. 지난해 연결 기준 기계사업부 매출은 1929억원으로 전체의 95.8%를 차지했다. 반면 ICT사업부 매출은 84억원으로 4.2%에 불과하다. 사실상 스맥의 주요 캐시카우는 기계사업에 집중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는 주력 사업의 외형을 키우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적 추이만 놓고 봐도 사업부 간의 성과 격차는 명확하다. 기계사업부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1.5% 성장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ICT사업부는 이 기간 연평균 –19.2%를 기록하며 매출 규모가 축소됐다. 성장성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스맥이 기계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해석된다.
기계사업을 축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스맥 내부에서도 확장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설비 기반의 안정적인 생산 체계에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실제 스맥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1370억원에서 연평균 8%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2013억원까지 증가했다. 2019년 148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올해 2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서며 본격적인 흑자 기조에 진입했다. 2022년 말 300억원대였던 결손금은 지난해 말 44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다만 M&A를 위해 추진된 유상증자에 대해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린다. 스맥은 전체 인수대금 중 일부인 539억원을 기존 주주들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며,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맥은 인수 이후 시너지를 통해 수익 기반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전략적 사업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채 비율을 과도하게 높이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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