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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카카오 지분 매각 목적은 SKB '완전자회사' 편입
SK텔레콤(SKT)이 카카오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은 SK브로드밴드(SK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기반인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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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카카오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은 SK브로드밴드(SK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기반인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SKT는 25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이던 카카오 주식 1081만8510주(약 4133억원)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처분한다고 밝혔다. 매각 목적은 미래 성장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다.
SKT 관계자는 “SK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태광그룹과 미래에셋이 보유한 SKB 지분 24.8%를 총 1조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T가 보유한 별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1652억원으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카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중 일부가 SKB 인수 자금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완료되면 SKT의 SKB 지분율은 99.1%까지 확대된다.
SKT가 SK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핵심 배경은 AI 인프라 확보다. SKB는 유선통신 설비와 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를 보유한 자산으로 AI 전환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올 초 선보인 서비스형그래픽처리장치(GPUaaS) 상품도 SKB의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서울 금천구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H100' GPU를 배치해 기업들이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GPU를 클라우드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AI 연산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과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고도화된 인프라 운영 역량이 필수다.
이번 매각으로 SKT와 카카오 간 2019년 시작된 전략적 제휴가 사실상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양사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통신,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너지 협의체’도 구성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시너지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SK스퀘어 산하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가 카카오톡 커머스, 카카오모빌리티와 사업 영역이 겹치면서 경쟁 구도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SKT는 카카오와의 협업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SKT는 ‘T우주’ 구독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웹툰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클라우드의 클라우드운영사업자(MSP)로도 참여 중이다. 양사는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SKT 관계자는 "협력 발표 당시 구성된 시너지 협의체는 상설 조직이 아니고 현재는 각 사업부서로 흩어져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여전히 SKT와 SK스퀘어의 지분을 각각 약 2000억원 규모로 보유 중이다.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의 협력 의지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T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관계는 지분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유효하며, 협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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