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SK, 계열사 줄여 쇄신…든든한 버팀목 'SK하이닉스'

Numbers_ 2025. 5. 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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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SK, 계열사 줄여 쇄신…든든한 버팀목 'SK하이닉스'

SK그룹이 올해 재계 10위권 내에서 계열사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SK하이닉스 등 계열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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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린빌딩 전경. /사진 제공=SK


SK그룹이 올해 재계 10위권 내에서 계열사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SK하이닉스 등 계열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5일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9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전년 3318개 대비 17개 감소한 3301개로 나타났다. 전체 공시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SK 계열사 219→198개…그룹 ‘리밸런싱’ 영향

SK그룹은 재계 10위권 집단 중 계열사 수를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2024년 219개에서 2025년 198개로 21개가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엘지,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 재계 그룹사들이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계열사 수를 늘린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는 SK그룹이 최근 경영 쇄신을 위해 진행하는 ‘리밸런싱’과 연관이 있다. SK그룹은 2024년부터 글로벌 시장과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개선의 속도를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면서 자산 105조원 이상 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를 출범한 사례가 꼽힌다. 양사의 합병은 위기에 빠진 SK온을 살리기 위해 진행됐다. SK온을 지원하면서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SK이노베이션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SK E&S를 붙여 추가 투자여력을 마련했다. 양사 합병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 E&S는 석유 에너지, 화학, LNG(액화천연가스),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을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SK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강도 경영쇄신을 진행중이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인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SK온과 SK엔텀의 합병을 마무리 지었으며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효자 반도체 업고 당기순이익 증가 1위 기록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24년 대비 17조8000억원 증가한 18조4480억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매출 확대 영향이 컸다. 공정위 발표 자료는 전년도 말 기준으로 집계되는데 SK하이닉스의 당기순손익은 2023년 말 9조1376억원의 손실에서 2024년 말 19조79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SK그룹의 당기순이익을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반도체 다운사이클 시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냈다. 이후 2024년 AI 반도체의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을 필두로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등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HBM 제품 특성상 올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공정자산총액은 3301조8000억원으로 전년 3074조3000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다. SK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36조2962억원으로 전년 33조4360억원 대비 8.5% 늘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그룹에 이어 공정자산기준 재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