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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삼성전자, 獨 공조기업 '플랙트 인수' 8년만에 조단위 M&A

Numbers_ 2025. 5. 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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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삼성전자, 獨 공조기업 '플랙트 인수' 8년만에 조단위 M&A

삼성전자가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플랙트그룹을 인수하고 고성장하는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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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왼쪽)와 플랙트그룹 로고 이미지./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플랙트그룹을 인수하고 고성장하는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조단위 인수합병(M&A)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17년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100년 역사의 글로벌 공조 기업으로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갖췄다.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플랙트는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수요가 증가한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발열량 때문에 냉각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 등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지난해에는 데이터센터 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DCS 어워즈 2024'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차별화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분야에서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자사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와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지난해 610억달러(약 86조 원)에서 오는 2030년 990억달러(약 140조 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플랙트가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용삼 기자 dragonbu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