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는 SK매직의 가전사업부 일부 매각이 SK네트웍스와 SK매직 신용도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매직은 경동나비엔과 가스 및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의 영업권 양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예상 양도가액은 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크레딧 업계는 가전사업부 일부 품목 사업 매각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렌탈 중심으로의 사업 역량을 통한 효율성은 제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매직이 매각을 추진하는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즈, 전기오븐 관련 영업 분의 지난해 상반기 별도 기준 합산 매출액은 657억원이다. 이는 SK매직의 전사 별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에 그친다.
여기에 주방가전사업부 자체가 최근 3개년(’21~’23.1H)간 연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익기여도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양도하는 재고자산 및 유∙무형자산 총액 역시 25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는 SK매직의 총 자산(별도 기준)의 1.8%에 불과해 사업규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양도 대상 품목군의 실적 비중과 예상 매각대금 유입 규모 등을 감안할 때 SK매직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크레딧 업계는 이번 영업양도 추진으로 저수익 사업부문이 축소되면서 일정수준의 수익구조 개선 및 렌탈사업 투자재원 확보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매직의 재무안정성 추이를 모니터링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렌탈부문 제품경쟁력 제고를 통해 제품 다각화 수준을 보완하면서 성장성과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수진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가전사업부 매각 및 영업중단의 진행경과와 이에 따른 영업수익성 개선 수준에 대 해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장 내 경쟁강도 변화, 렌탈 계정수 추이, 매출 및 수익성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회사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렌탈 중심 전략 따라 가전사업 추가 매각 가능성
크레딧 업계는 SK매직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사업 및 재무적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SK매직 신용도와 마찬가지로 사업부 자체의 이익 기여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금번에 양도되는 사업부문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은 SK네트웍스의 연결 매출 대비 1.4%에 불과하다. 양도되는 자산규모 역시 전체 자산 대비 매우 미미한 수준이어서 재무적 영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크레딧 업계는 향후에도 SK네트웍스가 SK매직의 렌탈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사업 합리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방가전사업부의 잔여 품목에 대한 매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매직의 금번 3개 품목 매각 추진 결정은 렌탈사업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부문의 매각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장선 상에서 차후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사업부의 잔여 품목에 대한 매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매직은 경동나비엔과 오는 2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3월 중 딜 클로징(거래 종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매직은 매각대금을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렌탈 주력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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