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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M&A 클로징 지연…우리PE '자금조달' 성공할까

Numbers 2024. 1. 4. 15:33

(사진=폴라리스쉬핑 홈페이지 캡쳐)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 인수합병(M&A)의 딜 클로징(거래 종결)이 지연되고 있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우리프라이빗에쿼티가 선정된 건 지난해 9월이지만 딜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양측은 우협 선정 이후 추가 실사가 이어진 데다 지난달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에 관한 재판과 기업결합심사 등 법적인 절차로 시간이 소요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자금 조달 지연으로 딜 클로징 지체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장선에서 이번 딜의 성사 포인트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의 자금조달 여부가 될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우리프라이빗에쿼티는 폴라리스쉬핑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매각자 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2023년 매각 종결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지체된 일정이다. 현재 매각자 측이 목표로 하고 있는 폴라리스쉬핑의 딜 클로징 시점은 2월로 늦춰졌다.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 이후 세부 실사가 진행된 데다 전달 폴라리스쉬핑 측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에 관한 재판을 받으면서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철광석을 싣고 중국 칭다오로 이동하다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실종자 22명을 낸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점도 한몫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는 통상 3개월이 소요된다.

폴라리스쉬핑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진행되는 추가 실사 기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면서 “지난달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관련 재판 분석도 있는 만큼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등 법적 절차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있고, 현재 추가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딜 클로징이 이뤄지지 않고 있자 일각에서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번 인수대금은 총 5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펀딩 시장이 MG새마을금고 출자 중단 여파 등으로 얼어붙으면서 프로젝트 펀드 결성 난도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 자금을 조달에 성공해 폴라리스쉬핑 인수가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수대금 마련에 실패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는 가운데 폴라리스쉬핑 M&A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남아있어 폴라리스쉬핑 M&A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우리프라이빗에쿼가 자금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어서 ‘딜 클로징’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프라이빗에쿼티가 폴라리스쉬핑 인수를 위한 조성한 펀드에는 재무적투자자(FI)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참여했다. HMM(600억원)과 해양진흥공사(400억원)가 일부 인수자금을 지원하고 나머지 자금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가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프라이빗에쿼티는 프로젝트펀드와 인수금융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출자자(LP)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원자재와 건화물을 전문으로 수송하는 화물전용 벌크선사다. 브라질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캔 철광석·석탄 등 벌크화물을 한국과 중국 등으로 운송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988억원, 영업이익은 2225억원, 순이익은 116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EBITDA(에비타, 상각전영업이익)는 3627억원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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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M&A 클로징 지연…우리PE '자금조달'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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