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6대 은행을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는 태영그룹 측 인사들도 참석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필요성에 대해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의 부행장급이 참석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 재무책임관리자(CFO) 등도 참석해 추가 자구안에 대해 설명하고 워크아웃 개시 필요성을 호소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앞서 KDB산업은행은 지난 5일에 이어 8일에도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태영건설 측 추가 자구안 마련이 늦어지면서 이날로 회의 일정을 미뤘다. 추가 자구안의 핵심은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 담보 제공이다. 태영그룹은 지분 전체를 담보로 4월까지 태영건설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기존에 제출한 4가지 자구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을 통해 확약하기로 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서면 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채권단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며, 무산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절차를 밟게 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3개월 동안 금융채권은 즉시 동결되고, 채권단은 실사를 통해 태영건설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분석하고 추진 방안을 검토한다. 이날 주요 채권자 회의에서도 관련해 사전 검토도 함께 논의됐다.
KDB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의 태영건설 워크아웃 의결권은 33%다. 은행 외 국내 금융지주의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의결권은 46%로 추산된다. 공공기업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국민연금 등의 의결권이 20% 이상으로 알려졌다. 건설공제조합 의결권도 20%나 된다. 이를 모두 합하면 워크아웃 개시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채권단은 대주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안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즉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도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계획이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기사원문 바로가기
'Corporate Action > 부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PF 팬데믹] 대보건설, 오피스텔 공사비 회수 어떻게 (1) | 2024.01.12 |
---|---|
[PF 팬데믹] 태영건설 워크아웃 찬반 투표 오늘 자정까지…산업은행 "12일 결과 발표" (1) | 2024.01.11 |
[PF 팬데믹] 태영건설 워크아웃 9부능선…채권단 "추가 자구안 긍정적" (1) | 2024.01.10 |
[PF 팬데믹] 신세계건설, 고위험 PF '1.2조' 대구 엑시트 전략은 (1) | 2024.01.10 |
[PF 팬데믹] 불똥 튀는 캐피탈사?…포트폴리오 다양화 시급 (1) | 2024.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