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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0억 유증' 자회사 매각무산에 '현금확보' 사활

Numbers 2024. 1. 18. 08:10

(사진=국보)


종합물류기업인 코스피 상장기업 '국보'가 1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근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자를 단행한 뒤 자회사 지분 매각과 전환사채(CB) 매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보는 1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박남로·제혁수·김선국씨를 대상으로 신주 39만2156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일은 이 25일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2550원으로 책정됐다 무상감자로 인해 거래가 정지된 지난 11일 종가 (3150원)보다 19% 할인된 금액이다. 투자자가 주가보다 19% 저렴한 금액에 신주를 인수한다는 뜻이다.

최근 국보는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 골프의류 자회사 ‘보그인터내셔날(보그)’ 경영권 지분을 40억원에 천지인엠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천지인엠파트너스는 국보의 최대주주인 ‘엠부동산성장1호투자목적 유한회사’를 조성한 무궁화신탁 계열사다. 사실상 국보의 현재 주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거래는 현금 납입이 아닌 40억원어치 CB(14회차) 대용납입으로 이뤄졌다.

당초 국보는 지난해 3월부터 보그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당시 인수자였던 디에이테크놀로지와 협상에 실패하면서 딜이 무산됐다. 급하게 최대주주에게 매각하기로 했지만 거래 주식수가 99만6993주에서 59만8190주로 감소했으며 계약금 명목으로 비상장 자회사 주식까지 담보로 제공했다.

이 CB는 국보가 지난해 1월 피제이에이치조합 등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150억원 규모로 발행한 것이기도 하다. 같은 해 9월 천지인엠파트너스가 FI들로부터 CB를 인수했다. 이게 또 다시 보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용납입 방식으로 국보에게 넘어갔다.

이렇게 본인이 발행한 CB를 손에 쥐게 된 국보는 이를 다시 70억원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자는 에이치씨에너지조합, 킹다비드투자조합이다. 보그 매각이 여의치 않자 최대주주가 들고 있는 CB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매듭짓고 이 CB를 또다시 제3의 투자자에게 파는 것으로 보인다. CB 매각 예정일은 오는 2월 15일이다.

국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26억원 정도다. 2017년부터 수년째 영업적자가 반복된 탓에 유동성이 메말라갔다. 결손금이 806억원까지 불어났고 이로 인해 부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국보의 자본금은 619억원이며 자본총계는 477억원이다.

국보는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일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액면금액 5000원의 보통주 1주를 액면금액 500원 보통주 10주로 분할하고 이와 동시에 보통주 10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629억원에서 63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자본잠식을 해결하게 됐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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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0억 유증' 자회사 매각무산에 '현금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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