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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家 후성의 '1013억 유증'…김근수·김용민 父子 출자금은?

Numbers_ 2024. 1. 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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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家 후성의 '1013억 유증'…김근수·김용민 父子 출자금은?

범현대가(家) 소속의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기업 후성이 대규모 자금 확보를 위해 주주 힘을 빌리기로 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13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김근수 후성 회장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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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家) 소속의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기업 후성이 대규모 자금 확보를 위해 주주 힘을 빌리기로 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13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김근수 후성 회장 부자를 비롯한 최대주주 측 보유 지분이 전체 주식수의 절반에 달하는 만큼, 이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후성은 지난 25일 101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 1290만3226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발행주식총수(9435만2104주) 대비 13.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예정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20% 할인율을 적용한 7850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2월 26일 1차 발행가액을 정한 뒤 4월 4일 확정 발행가액을 공고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은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구주주에게는 보유 중인 주식 1주당 0.1367562386주가 배정되며 미달 물량이 발생할 시 같은 달 15~16일 실권주 대상 일반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만큼 신주를 인수해야 실권주 부담이 줄어든다.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 물량을 지분율 대로 계산하면 최대주주 측은 47.62%에 해당하는 614만4144주를 배정받게 된다. 후성의 최대주주는 오너 2세인 김용민 총괄부회장(22.28%)과 창업주이자 정주영 현대그룹 초대회장의 외조카인 김근수 회장(12.35%), ㈜후성홀딩스(6.67%), 일광이앤씨(4.39%), 후성정공(0.48%) 퍼스텍(0.41%), 한국내화(0.39%) 등 계열사다.

이들 최대주주는 배정 물량의 절반인 307만2072주만 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지분율이 적지 않아 비용 부담은 상당할 전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예정 발행가액 기준 241억원어치 물량을 이들이 책임져야 한다.

가장 큰 부담을 지고 있는 이는 김 부회장이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에 113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신주 143만7724주를 인수하게 된다. 이어 김 회장은 63억원을 출자하고 159만4164주를 받는다. 또 지분 6.67%를 보유한 ㈜후성홀딩스가 34억원을 책임치며, 나머지 31억원은 특수관계기업인 △일광이앤씨 △후성정공 △퍼스텍 △한국내화 등이 지분율 대로 나눠 부담할 예정이다.

 


이들 최대주주가 어떤 방식으로 유상증자 청약 대금을 마련할 지는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른 특수관계자인 일광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12월 7일 신한은행과 후성 주식 414만1992주를 담보로 하는 주식근질권설정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3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부담, 주주반발을 무릅쓰고 제3자배정이나 채권 발행이 아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건 그만큼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오너가 현금, 채권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현금으로 납입하거나 채권으로 상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단 주식담보대출로 증자에 참여하고 나중에 주식을 팔아 빚을 갚는 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측의 지분가치는 크게 희석되지 않을 전망이다. 후성 측은 “최대주주는 총 47.62%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유상증자 이후 보유 지분율은 44.75%로 2.87%포인트 하락이 예상된다”며 “지분율이 하락하더라도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