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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팬데믹에 따른 미국 콘덴싱 온수 시장 확장에 힘입어 해당 지역에서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해외 매출 기반의 강력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주방가전 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수합병(M&A) 자금도 충분히 갖춘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7% 증가한 10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 56.3% 늘어난 1조1609억원, 53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21년 처음 1조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5.1%에서 8.8%로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미국 시장의 확장에 기인한다. 경동나비엔은 오랜 기간 꾸준히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했다. 덕분에 2017년부터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50%를 넘기면서 내수 시장을 뛰어넘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부터 전체의 절반 이상(52.8%)을 차지했고 이후로도 비중을 늘렸다. 2022년에는 6496억원(56.0%),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789억원(57.7%)을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 미국에서는 셧다운에 따른 홈 오피스 방식의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었다. 당시 리모델링 수요와 함께 콘덴싱 온수기와 보일러 등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경동나비엔은 2008년 현지 시장에서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NPE)’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판매를 늘렸고 팬데믹 이전에도 이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태였다. 미국 시장은 코로나19 시기에 바람을 타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환율까지 오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성장했는데 영업이익은 환율 효과와 물류비 감소에 따라 개선세를 보였다”면서 “코로나19 당시 미국에서 리모델링 바람에 따라 콘덴싱 온수기, 보일러 수요가 늘었는데 당시 소비자 신뢰를 토대로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하게 다졌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안정적 실적을 토대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앞서 3일 SK매직과 가스,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3개 사업분야 영업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쿡탑과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사업에 공을 들였다. 영업권 인수를 통해 주방가전에서 더욱 확장한 생활가전 통합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영업권 인수 대금은 40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간 실적 개선세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인 만큼, 인수자금 마련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24 억원의 플러스 흑자를 보였다. 이에 따라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금융기관예치금)은 2022년말보다 141억원 늘어난 961억원을 기록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3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에도 플러스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자체 보유 현금으로 인수자금을 지불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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