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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의 최대 고민은 핵심 계열사인 GS건설이다. GS건설은 올 4월 인천시 서구 검단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부실 시공사라는 비판과 함께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영업정지 10개월 처분을 내렸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리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대규모 비용 발생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 해소와 신용등급 회복 등 과제가 쌓였다. 난국을 해결하고 안정적 회복을 꾀하기 위해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젊은 임원을 대거 선임했다. 이 같은 쇄신 행보를 CEO(최고경영책임자)나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C레벨 경영진까지 확산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무악화ㆍ신뢰하락ㆍ조달부담', 산적한 과제
GS건설은 올해 4월 인천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블록 공공주택, 지하주차장의 철거 공사와 재시공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각종 비용으로 5524억원을 추정해 충당부채와 손실로 반영했다. 충당부채는 앞으로 현금 유출이 확실하지만 지출 대상과 시기,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를 말한다.
GS건설은 5년간 분할해 재무제표에 계상할 예정이다. 다만 이 금액은 자체 추정한 금액으로 변동 가능성을 안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6월부터 GS건설이 수행한 83개 현장의 구조 정밀안전점검 적정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사고 수습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남은 상황이다. 이는 각종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신사업 추진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보증 등에 따라 조금씩 재무적 부담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전년 대비 226.4% 늘어난 8791억원에 달했다. 총차입금은 무려 4조원을 넘겼고 부채총계는 11조5904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1조원대를 이어갔다.
올해 대형 사고까지 터지면서 상반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5조원을 넘겼다. 부채총계도 6개월전과 비교해 9.8% 늘어난 12조72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16.4%에서 244.8%로 상승했다. 내년 4월 2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온다. 여기에 PF에 신용보강을 제공한데 따른 우발채무 이슈까지 고려하면 부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붕괴 사고 이후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도 GS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 검토)’로 변경했다. 등급 조정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성 조달 여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당장 현금 고갈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신용등급 ‘A+’를 유지한 덕에 추가 조달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이미 연초에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상반기말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3조464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10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점은 고민거리다. 국내 수주가 막히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브랜드 평판이 떨어지는 점도 타격이다.
GS건설 인적쇄신 본격화, 'C레벨'도 교체할까
GS그룹은 GS건설의 총체적 위기에서 해법을 골몰하고 있다. 실제로 GS건설 평소의 인사 시기보다 한달 앞선 지난 13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20여명의 본부장급 조직장들을 대거 교체하고 17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했다. 기존 부문과 본부로 나눴던 사업조직은 10개 본부로 재편했다.
이와 관련해 인적 쇄신의 파동이 'C레벨'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GS건설은 CEO인 임병용 부회장과 CFO인 김태진 재무본부장 부사장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오너 4세인 미래혁신대표(CInO)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했다. 임 부회장은 2013년 6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10년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하지만 기업 이미지에 크게 타격을 입은 가운데 쇄신을 위해 임 부회장이 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반보 뒤에서 있었던 허 사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는 젊은 조직으로 세대교체 의지를 천명한 만큼 새로운 체제를 위한 분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GS건설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임 부회장이 물러난다면 오랜 기간 보조를 맞춘 CFO 김 부사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따를 개연성이 커진다.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주사인 ㈜GS의 재무라인에서 구원투수를 내려보낼 수 있다. 특히 1979년생의 허 사장이 신임 대표에 오른다면 재무라인의 전략 파트너로 이태형 ㈜GS 부사장과 같은 젊은피를 투입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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