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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가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역할을 하면서 중견기업의 신사업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VC)인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와 협업 덕분이다. 양사는 상호 독립된 법인으로 각각 펀드를 운용하며 미국와 한국 벤처 생태계 간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데이터 기반 딥테크 기업에 주목하려고 한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1일 “자체적으로 CVC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기업을 대신해서 CVC 역할을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내부에서 이를 'CVC 2.0'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출자자(LP)는 이랜텍, 성일하이텍, 이화다이아몬드, 에이앤아이(ANI), 한양이엔지 등이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삼성 파트너사들을 LP와 네트워크로 갖고 있다.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임성원 대표가 삼성전자를 거쳐 삼성벤처투자에서 일한 인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에 먼저 합류했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VC로 2015년 설립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딥러닝 스타트업 말루바(Maluuba), 인텔에 인수된 가상현실(VR) 스타트업 보크(Voke) 등은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 투자 포트폴리오다. 2022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폴리테크(정치+기술) 스타트업 피스컬노트(FiscalNote)도 발굴해 투자했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의 한국 파트너사 형태로 독립 법인을 설립해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 명으로 삼성벤처투자 미주지사 출신인 브라이언 강(Brian Kang) 대표가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일부를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때문에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가 눈여겨보는 기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한 기업이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만의 차별점이 잘 묻어난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로 에스피프레시(SP FRESH)를 들 수 있다. 에스피프레시에 투자한 프로젝트 펀드엔 코스피 상장사로 원양어업·유통사업·외식사업 등을 하고 있는 신라교역,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청과 기업 스미후루(sumifru) 등이 함께 했다. 스미후루는 바나나 쪽에서 돌(dole)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회사다. 에스피프레시는 프리미엄 과일 종자 지적재산(IP)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스마트팜 사업도 하고 있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아이오바이오는 에이앤아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고 구강 헬스케어 솔루션 제조 관련 협업도 하고 있다. 에이앤아이는 디스플레이·반도체 검사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데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LP이기도 하다. 아이오바이오는 구강질환 조기진단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랜텍은 외부 제품 양산 등의 역할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관련해서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협업 포인트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편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투자를 본격화 한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200억원 정도다. 창업 초기 단계 기업을 주로 보고 있다. 올해 주목할 투자 분야는 적어도 앞으로 10년간 트렌드를 타지 않을 데이터 기반 딥테크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한 건 기본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기존에 투자한 관련 포트폴리오로 망고슬래브(미세 발열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ICT 융합 제품 개발), 모빈(비전 데이터를 활용한 장애물 극복 로보틱스 기업), 피치에이아이(오프라인 이동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 솔루션 제공), K2B테라퓨틱스(RNA 면역항암제 기술 기반 차세대 항암제 개발), 싸이퍼롬(유전체 분석 기반 약물 적합성 분석) 등을 들 수 있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VC다보니 트렌드를 좇기보단 변하지 않는 비즈니스를 보려고 한다”면서 “향후 10년간 유지될 수 있는 중요한 흐름을 데이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딥테크와 자신만의 기술 경쟁력을 가진 회사 역시 국내외에서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데이터가 중점이 되고 이를 만들거나 활용하는 등 데이터 비즈니스와 관련한 기술기업(딥테크)에 투자할 생각이다”고 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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