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M&A

큐텐, 美 온라인 플랫폼 위시 2300억원에 인수…"글로벌 플랫폼 탄생"

Numbers_ 2024. 2. 14. 11:54

▼기사원문 바로가기

 

큐텐, 美 온라인 플랫폼 위시 2300억원에 인수…"글로벌 플랫폼 탄생"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싱가포르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 큐텐이 미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한다. 큐텐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www.numbers.co.kr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싱가포르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 큐텐이 미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한다. 

(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큐텐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다. 큐텐은 콘텍스트로직 법인이 아닌 위시의 온라인 쇼핑사업 자산만 인수한다. 

콘텍스트로직은 위시 등의 온라인 쇼핑 사업 자산을 주당 6.50달러에 현금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이는 약 44%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콘텍스트로직은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약 27억달러의 순운영세금이월결손액을 보유하게 된다. 순운영세금이월결손액은 향후 과세 소득을 낮추는데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번 인수는 2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 완료되면 위시는 큐텐 사업으로 편입되며 독립된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영배 큐텐 사장은 “위시는 가장 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로 매우 흥미롭고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큐텐의 운영 전문지식과 위시의 기술 및 데이터 과학 능력을 결합해서 상인들을 더 큰 성공으로 이끄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큰 시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콘텍스트로직의 조 얀 최고경영자(CEO)는 “위시 플랫폼을 큐텐에 통합해 대규모의 시장 수요를 지원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진정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200여개국에서 33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시장은 북미와 유럽으로 해당 지역에서 전체 거래액의 80%가량이 발생한다. 

위시는 중국산 생활용품을 판매하며 성장했다. 중국 제조업체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직접 배송하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중국의 쇼핑앱인 테무와 쉬인 등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위시는 디지털 광고를 확대했지만 그 결과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면서 결국 지난해 11월 전략적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엔비씨(CNBC)>는 큐텐의 위시 인수 금액인 1억7300만달러가 콘텍스트로직의 최고가보다 99% 낮은 수준이라며 “전자상거래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소식이 알려진 후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콘텍스트로직 주가는 4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대비 약 4000만달러 증가한 1억5000만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2020년 상장 당시의 평가액인 140억달러와는 크게 비교되는 수준이다.  

큐텐은 구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창업한 회사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과 홍콩 등에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큐텐의 일본 마켓플레이스는 지난 2018년 분사돼 이베이에 매각됐다. 

CNBC는 큐텐이 위시를 인수한 후 테무와 쉬인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무와 쉬인은 초저가 상품과 무료 배송을 내세워서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테무는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광고 효과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2년 연속 광고를 진행했다. 스타이플은 테무가 지난해 1~3분기에 광고비에 6억~14억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했다.  


최경미 기자 kmchoi@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