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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최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양사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마무리 한 뒤 통합LCC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자회사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할 계획이다. 통합을 통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대한항공의 자금 수혈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에어부산은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2022년말 연결기준 결손금 492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통합LCC 출범으로 LCC 업계의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진에어는 올 4월 항공기 4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으로 도입 완료시 보유 항공기가 31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의 기재를 모두 합하면 통합LCC는 총 58대의 기재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기단 기준 LCC 업계 최대 규모이며 아시아나항공 68대 수준에도 버금간다.
다만 통합LCC 출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했으나 마지막 국가인 미국 법무부의 승인은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질 전망이다. 승인이 완료 후 LCC 통합에 나서면 2~3년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산시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 분리매각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대한항공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부산시는 최근 KDB산업은행에 '에어부산이 부산에 존치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 향토 기업들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전량 사들여 동일을 최대주주로 올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매각 자금 마련을 위한 시민공모주 발행도 검토 중이다.
여이레 기자 gor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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