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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이시우 사장이 홀로 포스코에 남은 까닭은

Numbers_ 2024. 2. 2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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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이시우 사장이 홀로 포스코에 남은 까닭은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됐다. 당초 김학동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던 이 사장은 이번 인사로 홀로 포스코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이 사장은 장인화 포스코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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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됐다. 당초 김학동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던 이 사장은 이번 인사로 홀로 포스코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이 사장은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현 내정자)을 도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제철소·안전본부 두루 거친 '현장통'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철강부문 사업회사 포스코는 이시우 사장이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김 부회장이 고문역으로 물러나며 포스코는 기존 김학동 부회장·이시우 사장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포스코는 "이 사장은 현재 회사가 당면한 탄소중립 전환 솔루션을 마련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사장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1960년생인 이 사장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인도 마하슈트라 법인장, 광양제철소 압연담당부소장, 철강생산전략실장 등 제철소 현장을 두루 겪은 현장통이다. 2018년 당시 철강생산본부 철강생산전략실장을 지내던 이 사장은 김학동 부회장의 후임으로 광양제철소장에 올랐다. 광양제철소는 단일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제철소로, 그룹 철강사업과 신소재 사업 분야를 책임지는 전초기지로 통한다.

2021년 이 사장(당시 생산기술본부장)은 안전환경본부의 초대 본부장에 임명됐다. 직급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격됐다. 안전환경본부는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회장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신설한 조직이다. 산업 현장의 인명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만큼 이를 총괄하는 안전환경본부장은 다른 기업의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와 안전보건총괄(CSHO)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역할의 무게감도 남다르기에 안전환경본부장은 그룹 내 핵심 요직으로 가는 등용문으로 통한다.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역시 안전환경본부장 출신이다.

실제 이 사장은 이듬해 포항제철소·광양제철소·기술연구원을 모두 총괄하는 생산기술본부장에 발탁됐다. 양대 제철소를 모두 경험한 데다 냉연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요인이 반영된 인사다. 이처럼 현장에서 다양한 역량을 인정받은 이 사장은 2023년 3월 김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새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큰 폭의 물갈이 대신 '조직 안정' 택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철강 산업에서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과 '재무·기술·마케팅' 등 주력 전문분야가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는 최고경영자 조합을 유지했다. 최정우 회장(재무)·오인환 사장(철강)·장인화 사장(기술) 3인 체제가 대표 사례다. 2022년 지주사 출범 이후에는 김학동 부회장(철강)·정탁 부회장(마케팅)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왔다. 

이번 인사에서 이 사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 최초의 '단독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게 됐다. 그가 홀로 유임된 건 조직 안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장인화 회장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전 회장 체제에서 기용된 두 명의 대표이사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건 위험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신 한 명을 유임시켜 장인화 신임회장의 취임 초기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그만큼 이 사장이 풀어나갈 경영 과제도 산적해 있다. 철강 수요 부진과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 확산에 대응해 수익성을 내는 게 급선무다. 또 글로벌 흐름과 부합하는 탄소중립 전환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사장은 광양제철소와 생산기술본부 모두 몸담은 인물인 만큼 철강 본원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