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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C] 김민철 ㈜두산 사장이 당면한 숙제는?

Numbers_ 2024. 3. 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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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C] 김민철 ㈜두산 사장이 당면한 숙제는?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두산그룹은 그동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해부터 다시 성장을 모색하는 전환기를 맞이했다. 구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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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김민철 ㈜두산 CFO 사장(자료=㈜두산 제공)

 

두산그룹은 그동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해부터 다시 성장을 모색하는 전환기를 맞이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재무구조와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다. 지주사 ㈜두산의 곳간지기 김민철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 과정에서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또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한 신사업 확장 기반도 다졌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신뢰를 쌓았고 재선임에도 성공했다.

김민철 사장은 다시 한번 두산그룹 지주사의 재무를 책임질 전망이다. ㈜두산은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김 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그는 2018년부터 ㈜두산의 CFO와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이번에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올해부터 다시 3년간 곳간을 관리할 예정이다.

1964년생인 김 사장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9년 ㈜두산에 입사한 이후 줄곧 두산그룹에 재직한 정통 ‘두산맨’이다. 그는 그룹 내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로 2006년 ㈜두산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에 올랐다. 2011년 사업부문 전무로 승진했고 2018년 CFO이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과 핵심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총수인 박정원 그룹 회장과 동생 박지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3인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서 김 사장은 ㈜두산의 CFO이자 박 회장의 재무 파트너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쌓은 그는 그룹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사장이 CFO에 오른 이후 가장 중요한 업무는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 해소였다. 그룹은 부실했던 자회사 두산건설의 무리한 지원에 나섰다가 침체에 빠졌다.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은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까지 맞으며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채권단의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그룹은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2020년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주요 자산을 대거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CFO를 맡고 있던 김 사장의 책임이 막중했다. 그는 구조조정 직전인 2019년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인적분할을 수행했다. 분할후 친환경 추세를 따라 두산솔루스 몸값이 치솟았고 매각을 통한 고수익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네오플럭스, 두산타워, 모트롤BG 사업부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이 자금을 다시 계열사에 지원하는 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했고 채권단 관리체제 조기 졸업에 성공했다.

 

㈜두산 연결기준 실적 및 재무 현황(자료=두산 IR Book)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넘기고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적 반등, 신사업 확장 등을 본격화하며 전환기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두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1301억원, 1조4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27.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7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실적이 정상 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재무구조도 안정화를 보였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말까지 200%를 넘겼지만 이듬해말 155.5%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지난해말에도 152.4%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말 순차입금은 3조2318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28.6% 감소했다.

김 사장의 향후 과제는 신규 먹거리 사업 확보와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일이다. 두산그룹의 사업은 현재 에너지와 기계·자동차, 반도체·소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회복 과정에서 사업을 대거 매각한 탓에 규모가 축소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로봇 계열사 두산로보틱스와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물류 사업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에 성공은 그룹의 회복 전환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 사장은 지주사 CFO로서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과정도 이끌었다.

김 사장은 계열사 지원 등을 위해 곳간을 채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인 500억원의 두배가 넘는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도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도 채권단 졸업 이후 실적 개선과 신사업 확장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