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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에 자금 쏟는 빅테크...피규어AI 9000억원 자금 조달

Numbers_ 2024. 3. 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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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에 자금 쏟는 빅테크...피규어AI 9000억원 자금 조달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가 엔비디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삼성 등으로부터 9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받았다. 인공지능(AI) 열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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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규어AI)


29일(현지시간) 피규어AI는 투자자들로부터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의 가치평가를 받아 6억7500만달러를 조달받았다고 발표했다. 제프 베조스, 삼성,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인텔의 벤처 펀드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 등이 피규어AI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규어는 이번 투자로 로봇의 상업화가 더욱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오픈AI와 협력하고 있으며 BMW와 자동차 생산에 로봇을 투입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AI 인프라, 훈련과 스토리지를 위해 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의 투자로 “구체화된 AI를 세상에 선보이고 인류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에 설립된 피규어AI는 위험하고 인간이 하기 힘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앞서 ‘피규어01’라는 범용 로봇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일상적인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AI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피규어AI가 공개한 동영상에 피규어01는 두 다리로 걷고 다섯 손가락으로 플라스틱 상자를 집어든 후 몇 걸음 걸어서 컨베이어 벨트에 상자를 올려놓는 모습이 담겼다. 피규어AI는 자사 로봇이 노동력 부족으로 시달리는 제조업, 운송 및 물류, 창고, 소매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며 군사나 방위용으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생성형 AI 붐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 기업들이 놀라운 속도로 AI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AI 붐이 지속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제프 베조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인간과 같은 로봇이 새롭고 핫한 AI의 발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2족 보행 로봇인 ‘디지트’를 매년 최대 10만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디짓은 이미 아마존의 물류센터에서 인간 근로자들을 돕고 있다. 

테슬라도 옵티머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에 사람에 의지하지 않고도 옵티머스가 걸어다니는 영상을 공개했다. 

로봇 공학 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여러 모델을 개발했으며 노르웨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1X테크놀리지도 최근 오픈AI의 지원을 받아 총 1억달러를 조달받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비교적 초기 단계에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 시장이 2035년까지 380억달러까지 성장하고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25만대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공학 연구 업체인 STIQ의 톰 앤더슨의 공동 창업자는 “현재 우리는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작동하려면 액추에이터(actuator), 모터와 센서와 같은 고가의 부품이 필요하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비용이 지난해 대당 5만~25만달러에서 이미 3만~15만달러로 떨어졌다며 향후 몇년에 걸쳐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경미 기자 kmchoi@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