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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금리 완판' 한진칼, 조달비용 낮출까?

Numbers_ 2024. 3. 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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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금리 완판' 한진칼, 조달비용 낮출까?

수요예측에서 신고액의 4배를 웃도는 주문을 받은 한진칼이 언더금리에 성공했다. 항공 업황이 개선되면서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배당을 재개한데 따른 것이다. 한진칼이 상향된 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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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의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수요예측에서 신고액의 4배를 웃도는 주문을 받은 한진칼이 언더금리에 성공했다. 항공 업황이 개선되면서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배당을 재개한데 따른 것이다. 한진칼이 상향된 신용등급을 적용받으면서 차환에 따른 조달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칼은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2년이다. 발행 최초 신고액은 300억원으로 총 1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주관은 삼성·키움·한국투자·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1.91%포인트(1bp=0.01%포인트) 가산된 수준을 적용받는다. 앞서 한진칼은 희망금리밴드로 -0.5%포인트~+0%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월 22일 현재 한진칼의 개별민평 금리는 6.206%다. 해당일을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적용하면 4.3% 안팎의 금리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조달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한진칼은 지난 2022년 3월 53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4.564%다. 

당시 한진칼은 신용등급 ‘BBB·안정적’ 등급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한단계 상향 조정된 ‘BBB+·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주력 부분인 국제선 여객 사업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고 재무안정성이 팬데믹 이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순수지주회사로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8.7%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실적은 대한항공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26.1%다. 

한진칼은 2022년 여객과 화물 부문 모두 실적을 회복하면서 그룹 합산 매출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초과했다. 지난해에는 국제여객 수요가 2019년 대비 91.4%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배당을 재개하면서 한진칼의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단기적으로 대한항공의 배당정책, 엔데믹 전환에 따른 자회사들의 영업실적 개선 추이 등을 감안할 때 회사의 배당 및 브랜드 사용료수익 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건정성도 개선됐다. 진에어와 서소문 사옥을 매각한 돈으로 차입 규모를 줄이면서 재무부담이 완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62.2%, 차입금의존도는 35.5%로 2020년 말 대비 각각 260.3%포인트, 22.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우려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회사들의 신용도 변화, 해외경쟁당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승인여부 등 인수 절차 관련 진행 결과, 그룹 전반의 재무위험 결과, 회사 자체적인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차입 부담 수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사항”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