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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사 코페르닉, LGU+ 2대주주로…어디서 투자 가능성 봤나

Numbers_ 2024. 3.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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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사 코페르닉, LGU+ 2대주주로…어디서 투자 가능성 봤나

미국계 투자회사 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Kopernik Global Investors, LLC. 이하 코페르닉)가 LG유플러스의 지분을 확대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코페르닉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확대한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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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미국계 투자회사 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Kopernik Global Investors, LLC. 이하 코페르닉)가 LG유플러스의 지분을 확대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코페르닉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확대한점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으며, 장기적인 배당과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코페르닉이 1월 9일부터 3월 12일까지 회사의 지분 446만5602주(1.02%)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가 1만원대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약 446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월 8일 코페르닉은 LG유플러스의 지분 2227만2289주(5.1%)를 취득해 3대주주의 위치에 올라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코페르닉은 LG유플러스의 지분 6.12%를 확보하게 됐다. 총 투자금액은 약 2600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2023년 사업보고서(12월 31일 기준)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LG로 37.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5.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입으로 코페르닉스가 6.12%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국민연금을 제치고 2대주주에 올라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올해 0.5% 수준의 LG유플러스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면 2대주주의 위치는 유지한다. 자본시장법상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보유목적 등을 보고해야 한다. 보고 대상자는 1% 이상 지분 변동이 생기면 변동보고 의무가 발생한다. 

코페르닉의 LG유플러스 지분율 변동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페르닉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소재한 투자사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총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57억달러(한화 약 7조5000억원)다. 코페르닉은 기업의 잠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가격으로 거래되는 곳을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투자 철학으로 여기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대한 코페르닉의 투자목적은 ‘단순투자’다. 즉 지분율로 2대주주의 위치에 있지만 LG유플러스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고려할 때 LG유플러스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향후 주가 반등에 따른 차익 및 배당 수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먼저 LG유플러스는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2년 사업연도부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022년 42.2%, 2023년 43.2%로 증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상승이 어려워도 시중 금리 대비 수익률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배당 투자 종목으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로 높진 않지만 극도로 낮지도 않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로 낮으며 기대배당 수익률이 6%에 달한다. 밸류에이션 지표로 보면 역사적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업 관점에서도 LG유플러스의 성장성은 주목할만하다. 2023년 LG유플러스는 기업간거래(B2B)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려졌다. LG유플러스의 2023년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1조750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인프라 부문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네트워크솔루션·스마트팩토리·AICC) 등이 포함돼 있다. 2023년 IDC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성장한 32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0만대 이상의 서버 수용이 가능한 평촌2센터를 구축하면서 IDC 사업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AICC(AI컨택센터)와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 사업도 9.6% 증가한 5799억원을 기록하면서 순항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코페르닉은 꾸준히 회사의 주식을 매입한 롱펀드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B2B 분야에서 DX(디지털전환) 솔루션 중심의 신사업 성장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