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가 국내 기업 KT와 미국 반도체 기업 AMD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모레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전략적 투자자로 KT와 AMD가 참여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함께 했다.
모레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조강원 대표를 포함해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서울대학교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들이 2020년 설립했다.
모레의 솔루션은 챗GPT와 같은 초거대언어모델(LLM) 등 주요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 AI 컴퓨팅 인프라 시장의 연산반도체 부문은 엔비디아 GPU(AI 연산에 사용되는 그래픽 처리 반도체)가 장악하고 있다. AI 서비스와 솔루션도 대부분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AI 라이브러리와 컴파일러를 포함해 엔비디아의 쿠다가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 입장에선 모레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존에 존재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을 코드 변경 없이 엔비디아 GPU가 아닌 다른 GPU 및 AI 프로세서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엔비디아 GPU 품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업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미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AMD 인스팅트 GPU와 함께 KT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라는 상품명으로 상용 서비스 중이다. AMD 인스팅트 GPU와 모레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AI 서버는 성능에 있어서도 엔디비아의 GPU 서버와 대등하다는 것이 모레 측 설명이다.
이번에 모레는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모레는 엔비디아와 대등한 경쟁력의 GPU를 보유한 AMD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AI 업계가 보다 효과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차세대 AI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맥크레디 AMD 데이터센터 GPU 및 가속 프로세싱 사업 부문 부사장은 "AMD AI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데이터 전문가와 기타 AI 이용자에게 선도적인 AI 모델과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모레가 AMD 생태계에 참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사용하기 쉬운 최적의 AI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모레는 최근 한국어 기반 최대 규모인 221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초거대언어모델의 학습을 마무리했다. 해당 모델을 더욱 강화해 올해 말까지 한국어에 특화한 언어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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