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이서현 삼성물산 복귀] 돌아온 이서현, 삼성 '패션부문' 위상 달라질까

Numbers_ 2024. 4. 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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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복귀] 돌아온 이서현, 삼성 '패션부문' 위상 달라질까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경영 복귀로 패션부문 위상이 높아질 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이 삼성그룹 패션사업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데다 새로 맡은 전략기획담당 보직이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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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패션부문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삼성물산)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경영 복귀로 패션부문 위상이 높아질 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이 삼성그룹 패션사업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데다 새로 맡은 전략기획담당 보직이 패션부문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복귀는 패션부문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가 사장을 지내던 5년 전 최측근에서 보필하던 임원 중 일부가 여전히 패션부문에 남아있다. 이 사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들은 패션부문의 성적표를 업계 최상단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상승세에 편승해 이 사장이 경영 역량을 입증하는 데도 한층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서현 사장의 복귀만으로 든든해지는 패션부문


삼성물산은 3인 대표체제다. 오세철 건설부문장 사장을 비롯한 이재언 상사부문장 사장, 정해린 리조트부문장 사장 등으로 구성됐다. 4대 사업부문 중 패션만 유일하게 부사장 직급으로 운영되며 이준서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의 복귀로 패션부문이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 사장은 4대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지만 ‘패션통’으로서 영향력이 막대하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뒤 15년여간 패션사업을 지휘한 만큼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가 우수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전략기획담당은 2015년 합병 이후 줄곧 패션부문 산하에 있던 조직이다. 이서현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해체됐다가 2022년 부활했고, 현재 박남영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전사 조직인 경영기획실 내에서 전략기획담당을 맡는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이 사장이 맡은 전략기획담당은 전사 조직인 경영기획실 내에 신설됐다. 이전까지 전략기획담당은 패션부문 산하에만 존재하던 보직으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후 줄곧 패션부문 인사가 담당해 왔다. 해당 전략기획담당은 공교롭게도 이 사장이 물러난 직후 해체됐다가 3년 후인 2022년 부활했다. 

현재 패션부문을 이끄는 이준서 부사장을 비롯한 김지영 전 상무, 김태균 영업본부장 부사장, 박남영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등이 전략기획담당을 거쳤거나 현재 수행하고 있다. 김 전 상무를 제외하고 여전히 이들은 패션부문에 몸담은 상태로 이 사장과 재회해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특히 이 부사장은 2010년 당시 제일모직(상무· 전략기획담당) 시절부터 2018년 말 이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가장 오랜 기간 이 사장과 호흡을 맞춰 온 인물 중 하나다. 2021년 전무에서 현재 부사장(부문장)으로 승진해 패션부문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사내이사로서 이번 이 사장의 영입을 결정한 경영위원회 소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22년 말 삼성물산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한 고희진 에잇세컨즈사업부장 부사장과 정욱준 준지팀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을 맡은 적은 없으나 이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지내던 시기(2015~2018년) 최측근에서 보필하던 경영진으로 꼽힌다. 

 

실적 고공행진... 이서현 사장의 설욕다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2조51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조 클럽’에 등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1800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이 사장이 경영 역량에 있어 설욕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이 사장은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의 론칭과 전개를 주도했지만 누적 적자가 1000억원까지 불어나는 등 브랜드 경영상의 약점을 노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패션부문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돌아온 이 사장이 이를 만회하기 한층 수월할 것이란 주장이다. 에잇세컨즈는 론칭 10년 만인 2022년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며 패션부문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