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이서현 삼성물산 복귀] "구관이 명관?" 5년 만에 재회하는 이서현의 사람들

Numbers_ 2024. 4. 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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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복귀] "구관이 명관?" 5년 만에 재회하는 이서현의 사람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차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일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는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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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이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지난달 29일 영입되면서 과거 이 사장을 보필한 임원들과의 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삼성물산)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차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일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는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직에서 물러난 지 5년 3개월여 만이어서 과거 이 사장을 보필했던 임원들과의 '재회'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 사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후부터 2018년 용퇴 전까지 패션부문장으로서 사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돌아온 이 사장이 이번에는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등 4대 주요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으면서 경영기획실 임원들과의 소통은 더욱 중요해졌다. 


전사 아우르는 이서현, 경영기획실과 긴밀한 협력 


이날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부터 전략기획담당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 사장은 기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 직함은 내려놓고,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및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직은 겸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어느 한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각 사업부문을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이 사장이 전사조직을 아우르는 만큼 경영기획실과 긴밀히 협력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사장이 맡는) 전략기획담당 조직이 신설된 건 아니다"면서 "이 사장은 전사 조직 소속으로 각 사업부문에 편중되지 않고 경영기획실에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영기획실은 이사회를 지원하는 동시에 삼성물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4개 사업부문간 협력 및 소통 체계를 확립하고 부문별 이행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게 주요 업무다. 특히 부문별 추진과제 달성 수준을 관리하다 보니 각 사업부문장과 경영기획실 소속 임원은 경영회의에서는 물론, 평상시에도 활발히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명 법무담당 부사장, 배영민 IR금융팀장 부사장, 우형욱 재무팀장 부사장은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지낼 당시 경영기획실 소속 임원으로서 경영 호흡을 맞췄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는 사이.." 5년 만에 재회한 경영기획실 임원들


먼저 이 사장은 현재 경영기획실 소속 강선명 경영기획실 법무담당 부사장, 배영민 경영기획실 IR금융팀장 부사장, 우형욱 경영기획실 재무팀장 부사장 등과 다시 만난다. 이들 모두 이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지낸 2015~2018년, 지금과 마찬가지로 경영기획실 소속 임원으로서 이 사장을 보필했다. 

이 가운데 배 부사장과 우 부사장은 과거 합병 직후 상무로 이 사장을 보필했으나 현재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강 부사장은 합병 당시부터 부사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 부사장 각자가 맡은 담당 업무(법무, 금융, 재무)는 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올해까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 사장과 세명의 부사장이 서로의 업무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올해 신사업 발굴 과제까지 맡은 이 사장이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돌아온 이서현에게 필요한 보필은


이 사장은 정해린 리조트부문장 사장과 강병일 EPC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장과도 재회한다. 앞서 이 사장은 2017년 경영기획실 담당임원으로 재직했던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정 사장과 강 TF장 모두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그해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삼성물산 경영기획실로 보직 이동했다. 정 부사장은 이 사장이 물러나기 전까지 경영기획실 소속이었으며 강 TF장은 2018년 1월 이동했다.  

이 사장이 종전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사회공헌업무총괄을 본 이력이 있는 만큼 경영기획실 소속 한상욱 상생협력팀장 부사장과의 호흡도 주목할 만하다. 한 부사장 역시 합병 이전부터 삼성물산에 몸담았다. 이 사장과 직접적인 업무 접촉은 없었으나 상사 부문 임원으로 일하며 이 사장을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합병 당시 경영기획실 기획관리팀 담당임원이던 이채성 부사장은 현재 리조트부문 경영지원팀장을 맡아 정 부사장과 함께 이 사장을 맞이하게 됐다. 

삼성물산 측은 "이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