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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차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일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는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직에서 물러난 지 5년 3개월여 만이어서 과거 이 사장을 보필했던 임원들과의 '재회'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 사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후부터 2018년 용퇴 전까지 패션부문장으로서 사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돌아온 이 사장이 이번에는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등 4대 주요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으면서 경영기획실 임원들과의 소통은 더욱 중요해졌다.
전사 아우르는 이서현, 경영기획실과 긴밀한 협력
이날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부터 전략기획담당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 사장은 기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 직함은 내려놓고,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및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직은 겸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어느 한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각 사업부문을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이 사장이 전사조직을 아우르는 만큼 경영기획실과 긴밀히 협력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사장이 맡는) 전략기획담당 조직이 신설된 건 아니다"면서 "이 사장은 전사 조직 소속으로 각 사업부문에 편중되지 않고 경영기획실에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영기획실은 이사회를 지원하는 동시에 삼성물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4개 사업부문간 협력 및 소통 체계를 확립하고 부문별 이행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게 주요 업무다. 특히 부문별 추진과제 달성 수준을 관리하다 보니 각 사업부문장과 경영기획실 소속 임원은 경영회의에서는 물론, 평상시에도 활발히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는 사이.." 5년 만에 재회한 경영기획실 임원들
먼저 이 사장은 현재 경영기획실 소속 강선명 경영기획실 법무담당 부사장, 배영민 경영기획실 IR금융팀장 부사장, 우형욱 경영기획실 재무팀장 부사장 등과 다시 만난다. 이들 모두 이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지낸 2015~2018년, 지금과 마찬가지로 경영기획실 소속 임원으로서 이 사장을 보필했다.
이 가운데 배 부사장과 우 부사장은 과거 합병 직후 상무로 이 사장을 보필했으나 현재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강 부사장은 합병 당시부터 부사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 부사장 각자가 맡은 담당 업무(법무, 금융, 재무)는 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올해까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 사장과 세명의 부사장이 서로의 업무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올해 신사업 발굴 과제까지 맡은 이 사장이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돌아온 이서현에게 필요한 보필은
이 사장은 정해린 리조트부문장 사장과 강병일 EPC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장과도 재회한다. 앞서 이 사장은 2017년 경영기획실 담당임원으로 재직했던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정 사장과 강 TF장 모두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그해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삼성물산 경영기획실로 보직 이동했다. 정 부사장은 이 사장이 물러나기 전까지 경영기획실 소속이었으며 강 TF장은 2018년 1월 이동했다.
이 사장이 종전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사회공헌업무총괄을 본 이력이 있는 만큼 경영기획실 소속 한상욱 상생협력팀장 부사장과의 호흡도 주목할 만하다. 한 부사장 역시 합병 이전부터 삼성물산에 몸담았다. 이 사장과 직접적인 업무 접촉은 없었으나 상사 부문 임원으로 일하며 이 사장을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합병 당시 경영기획실 기획관리팀 담당임원이던 이채성 부사장은 현재 리조트부문 경영지원팀장을 맡아 정 부사장과 함께 이 사장을 맞이하게 됐다.
삼성물산 측은 "이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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