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 브랜드 공차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몸값을 얼마로 평가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TA어소시에이츠가 UCK파트너스로부터 공차를 사들일 때 지불한 가격은 35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6000억원 이상의 가격이 거론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공차를 인수했던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공차의 매각가가 6000억~7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기업 밸류에이션 평가 기준 중 하나인 EBITDA가 올해 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해당 매각 추정가가 현 주인인 TA어소시에이츠가 희망하는 가격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 막 매각을 시작한 단계인 만큼, 매도자-원매자 간 가격 협상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 2019년 공차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예상 가격대로 매각에 성공할 경우 약 5년 만에 최소 2500억원에서 3500억원 정도의 차익을 챙기는 셈이다.
흔히 M&A 거래에서 적정가를 논할 땐 △과거 성사된 유사 M&A 에비타멀티플(EV/EBITDA) △상장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기상장 피어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P/EV) 등을 참고한다.
우선 공차의 기업가치는 과거 식음료 브랜드의 매각 딜에 적용한 에비타멀티플로 추산해볼 수 있다. 2013년 국내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이 인수했다가 2020년 KG그룹에 매각한 ‘할리스(현 KG할리스에프앤비)’가 적절한 사례로 꼽힌다. 할리스 또한 공차와 같은 비상장사이며 매출 규모가 비슷하다.
당시 IMM PE는 2013년 450억원 정도에 할리스를 인수한 뒤 2020년 1450억원에 지분 93.8%(165만3069주)를 매각했다. 지분 100%의 가치(에쿼티 밸류)를 1546억원을 책정한 셈이다.
주로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지분 거래 직전년도(2019년) 기준 할리스의 순차입금은 624억원이다. 이에 따라 2019년 할리스의 기업가치는 217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를 2019년 EBITDA(474억원)에 적용하면 할리스 M&A에서 멀티플은 4.6배다.
이 방식으로 멀티플 4.6배를 공차에 대입할 경우 기업가치는 1500억원(EBITDA 289억원*4.6+순차입금 171억원)이다. 할리스의 밸류 평가 기준연도인 2019년 EBITDA 575억원을 대입해도 2645억원에 그친다.
매매사례가액을 찾기 어려운 비상장사 특성상 상속 및 증여세법상 보충적 평가방법을 통해 산출해볼 수도 있다. 이 방법은 기업의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3:2의 비율로 가중 평균한 것이다.
공차의 최근 3개년(2020~2022) 당기순이익 등을 바탕으로 계산한 주당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는 각각 79만1733원, 33만6600원이다. 이에 가중치를 둬 평균 집계한 공차의 주당 평가액은 60만9680원이다. 해당 평가액을 공차가 발행한 보통주 18만2520주에 대입하면 매각 지분가치는 1113억원으로 추정된다.
공차 관계자는 “6000억원 이상 기업가치는 어떤 방식으로 계산된 건지 알 방법이 없다”며 “IB업계에서 흘러나온 값어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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