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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100억 조달 빅텍, 라이노스운용 '풋옵션 행사'

Numbers 2024. 4. 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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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100억 조달 빅텍, 라이노스운용 '풋옵션 행사'

방위산업 전문기업 빅텍이 1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2년전 발행했던 CB 투자자 라이노스자산운용(이하 라이노스운용)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자 이를 차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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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전문기업 빅텍이 1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2년전 발행했던 CB 투자자 라이노스자산운용(이하 라이노스운용)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자 이를 차환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다. 최근 전쟁 특수에 따른 수익성 기대감을 우호적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텍은 이날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3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확정하며 유리한 조건을 가져왔다. 전환가액은 5372원으로 CB 물량을 모두 전환할 경우 주식수는 186만1504주다.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4월 19일부터 2029년 3월 19일까지다. 만기일은 2029년 4월 19일이다.

빅텍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2022년 5월 발행했던 2회차 CB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당시 메자닌 특화 하우스 라이노스운용이 모든 물량을 소화했는데 3회차 CB와 마찬가지로 0%대 이자율과 25%의 콜옵션(매도청구권) 조건을 설정했다. 여기에 리픽싱(전환가액 조정)도 자본의 감소 및 주식 병합 등 까다로운 조건을 걸었다. 실제로 주가 하락에도 2회차 CB 리픽싱은 한 번도 없었다.


문제는 빅텍의 주가가 2회차 CB를 발행한 이후 하락하면서 전환가액 7093원을 하회했다는 점이다. 주식 전환을 통한 수익 창출이 여의치 않았다. 라이노스운용은 결국 만기를 아직 3년 남겨놓은 상황에서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빅텍은 다음달 상환을 앞두고 논의를 거쳐 3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빅텍은 최근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 특히 콜옵션을 30%로 설정하면서 지배력 방어 수단도 충분히 확보했다. 여기에는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비롯 최근 중동 전쟁까지 잇따른 국제 분쟁 사태의 영향으로 방산업 기대감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

다만 빅텍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1% 감소한 54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아울러 재무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말 부채총계는 412억원으로 1년전보다 17.2% 늘었다. 다만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한 덕분에 부채비율은 74.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빅텍은 시장의 우호적 분위기를 반기면서도 실적 개선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지난해 피아식별장비 성능 사업이 끝나는 시기여서 매출이 빠졌다”며 “올해부터 다시 수익이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으며 경영손익과 관련해 각종 점검을 진행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