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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회계 조작 혐의를 받는 등 대외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회사는 '넥스트 모빌리티: 네모(NEMO)'를 주제로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여객·물류·로보틱스 사업을 뒷받침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비율은 10% 초중반대에서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 2023년 연구개발비는 699억원으로 전년의 615억원에서 14% 늘었다. 2021년 440억원에서 2년 사이 200억원 이상 비용 투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1.6%로 전년 대비 1.1%p 감소했다. 2021년 13.8%까지 오른 비율은 10%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비교적 적은 상황에서 200억원에 달하는 택시 업계와의 상생기금 마련, R&D 비용 투자를 포함한 지출 비용을 고루 분배하다 보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증액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023년 매출은 6018억원, 영업이익은 387억원이다. 각각 전년보다 24.4%, 9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4%다. 이는 2021년 3.9%, 2022년 4%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주요 R&D 실적은 AI를 활용한 모빌리티 알고리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로 요약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R&D 조직 중 미래이동연구소는 자율주행과 디지털트윈 개발을 담당한다. 이 조직은 관제·배차·운영을 위한 자율주행 플랫폼, 자율주행용 고정밀지도 제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연구개발팀은 라이스트마일 물류(마지막 물류 구간) 배차 알고리즘, 도로 패턴을 고려한 속력 집계 고도화 등을 맡았다.
이 외에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한 기업을 통해 물류와 관제 기술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물류 중개 플랫폼 '전국화물마당' 지분 49%를 인수해 미들마일(중간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해 이기종 주차관리 솔루션 기업 알에스솔루션즈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기업은 통합 주차 관리, 전기자동차 충전 관제, 모빌리티 모니텅링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러한 R&D는 AI 기반 이동 서비스를 지향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력 사업인 택시 중개를 기반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키워왔다. 현재 카카오T 플랫폼에는 대리, 퀵, 배송, 전기차 충전 등 회사의 신사업에 해당하는 기능이 들어 있다. 2023년 매출 중 택시·버스 등 모빌리티 중개 사업은 31%, 물류·배송·대리 등 서비스는 28.6%를 차지했다. 택시 중개로 확보한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신사업 이동 서비스를 늘려가는 양상이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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