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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물류 자동화 솔루션 자회사 두산로지스틱솔루션(DLS)에 자금을 긴급 수혈한다. DLS가 수년간 경영 악화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영향이다.
㈜두산은 이달 17일 DLS의 4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DLS는 두산이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로 출자 이후에도 지분율은 100%로 유지된다.
출자는 현금 247억원, ㈜두산이 보유한 부동산투자신탁 수익증권 153억원 등 약 400억원이다. 현재까지 DLS에 대한 ㈜두산의 총 출자금액은 894억원이다. ㈜두산은 출자 목적에 대해 “운영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DLS는 2019년 두산이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 자회사다. DLS는 물류 센터의 설계 및 컨설팅부터 물류센터 전 과정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물류 정보기술(IT)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합해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공급한다.
다만 DLS의 실적 상황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2019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출범 이후 DLS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51억원 △2021년 34억원 △2022년 146억원 △474억원 등이다. 2020년 143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732억원까지 확대되며 외형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2023년 179억원으로 급감했다.
DLS는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결손금의 폭이 확대됐다. DLS의 결손금은 2020년 82억원 수준에서 2023년 743억원으로 확대됐다. 결손금 확대로 인해 자본총계는 2022년 228억원에서 2023년 마이너스(-) 249억원으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완전자본잠식이란 적자가 지속되면서 잉여금이 바닥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두산은 자본잠식에 빠진 DLS를 구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해 자본을 늘리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택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두산이 DLS에 자본금을 납입하면, DLS는 그만큼 주식을 발행하고 자본금을 확보하게된다. 유상증자는 단순히 돈을 빌리는 대출이나 채권에 비해 이자가 지출되지 않아 기업의 입장애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앞서 DLS는 2022년 2월과 11월에도 ㈜두산을 대상으로 각각 49억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금을 수혈받은 바 있다. 또 같은해 특수관계인(두산)으로부터 자금 차입도 활용했다.
DLS의 자본잠식에도 ㈜두산이 꾸준히 자금을 수혈하는 이유는 DLS가 두산의 3대 미래사업이기 때문이다. DLS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함께 ㈜두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힌다. 또 향후 로봇과 물류 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실제로 DLS는 올해 1월 다이소의 세종허브센터 신축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 면적 14만4960㎡(약 4만3850평), 지하1층, 지상4층으로 국내 다이소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다. 수주 금액은 75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026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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