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날개 꺾인 LG에너지솔루션…美 보조금 제외하면 '적자'

Numbers_ 2024. 4. 25. 11:44

▼기사원문 바로가기

 

날개 꺾인 LG에너지솔루션…美 보조금 제외하면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 급감했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여파가 실적으로 직결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수혜분을 제외하면 사

www.numbers.co.kr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 급감했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여파가 실적으로 직결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수혜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실적 설명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7471억원) 대비 29.9%, 전분기(8조14억원) 대비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332억원) 대비 75.2%, 전분기(3382억원) 대비 53.5% 하락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전략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요인으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며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Lagging)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는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AMPC 45X)인 '텍스 크레딧'이 1889억원이 포함됐다. 이 조항에 따르면 배터리·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경우 일정 부분 세금을 공제한다. 텍스 크레딧은 고객사 수요 감소와 미시간 법인의 신규라인 전환에 따른 일부 생산라인 중단으로 직전 분기(2501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텍스 크레딧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 영업손실은 316억원이다.

/자료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본격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네시 GM 합작 2공장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50GWh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GM의 3세대 배터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생산 공장인 애리조나 공장도 착공에 들어갔다. 애리조나 공장은 북미지역 첫 원통형 공장이자 ESS(에너지저장장치) 첫 전용 공장이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각광받는 46시리즈와 LFP 기반 ESS 생산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대표이사) 사장은 "올 한 해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이 예상되지만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