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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은 에너지 부문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가 유가,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신규 설비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는 모습이다.
HD현대는 25일 개최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 17.8% 늘어난 7조8788억원, 305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1057억원으로 13% 증가했다.
HD현대는 OPEC+ 산유국의 감산 연장 합의로 유가 강세 전환과 휘발유 크랙 상승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가상승과 함께 휘발유 시황 강세가 이어지면서 정제마진 개선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실적 호조세에도 재무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신규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자본적 지출(CAPEX)이 커진 탓이다. 이 시기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늘어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2020년 SK네트웍스 주요소 사업권 인수 등으로 리스부채도 증가하며 부채 규모를 늘렸다.
실제로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022년 말 12조8086억원에서 2023년 말 13조2290억원으로 3.3% 늘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14조3704억원으로 3개월만에 8.6%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말에는 184.9%였지만 지난해 말 205.4%로 다시 200%를 넘겼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를 넘기면 재무건전성에 적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 재무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바이오 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고 공정 최적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휘발유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반구 수요 강세와 타이트한 수급 밸런스 영향으로 양호한 시황이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올해 1월 평가의견서를 통해 “신규 설비 가동을 통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와 투자 일단락 이후 CAPEX 감소 등을 고려하면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재무부담의 점진적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주요 정유사로서 대외 신인도와 장부가액 12조4000억원인 유형자산의 가치 등 재무적 융통성도 재무안정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도 컨콜을 통해 당분간 HD현대오일뱅크의 정기보수 등 비용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정기보수를 실행했다"며 "올해는 정기 보수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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