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아워홈 남매의난 시즌2] 경영권 되찾겠다는 의지 드러낸 구본성 전 부회장

Numbers_ 2024. 4.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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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난 시즌2] 경영권 되찾겠다는 의지 드러낸 구본성 전 부회장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본인과 아들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 전 부회장은 앞으로 이사회를 장악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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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 25일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제공=아워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본인과 아들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 전 부회장은 앞으로 이사회를 장악해 3년 전 막내동생 구지은 부회장에게 빼앗긴 경영권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장남 구재모 씨의 승계까지 마칠 심산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끊임없이 비교되며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구본성 전 부회장, 이사회 입성하나


26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전날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임시주총 안건에는 지난 주총 때 안건 상정이 불발된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 전 부회장 본인을 선임하는 건이 포함됐다.

상법 383조에 따르면 아워홈 같은 자본금 10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은 최소 세 명 이상의 사내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현재 아워홈 사내이사는 고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의 장녀이자 구 전 부회장의 동생 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 두 명뿐이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아워홈 주총에서 미현 씨와 이영렬 씨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하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건은 부결시켰다.

이는 2021년 구 부회장과 함께 구 전 부회장을 해임했던 미현 씨가 이번에는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 전 부회장과 미현 씨의 아워홈 지분은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하면 57.84%로 절반이 넘는다.

 

구본성의 경영권 되찾기 프로젝트

 

구 전 부회장과 미현 씨의 동맹 관계가 여전하다면 다가올 임시주총에 상정될 안건들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해임된 후 3년 만에 이사회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장사인 아워홈에서 사외이사와 같은 역할을 하며 경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자리다.

이사가 된 구 전 부회장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이사회로 진출시켜 이곳부터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지분 매각이나 이사 해임을 위해서는 이사진 3분의 2 이상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시절에 같이 일했던 임원들에게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미현 씨가 '돈'을 목적으로 지분 매각을 바라는 것과 달리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시에 구 전 부회장은 미현 씨의 지분을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모펀드를 통해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미현 씨는 지분을 매각해 돈을 챙길 수 있고,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이 주총에 아들 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1994년생인 재모 씨는 2019년 8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하고 2020년 12월 사내이사에 등재됐으나 직접적으로 회사를 경영한 적은 없다. 재모 씨가 이번에 사내이사가 된다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본성 VS 구지은 경영능력 비교 도마위에 오르나


구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다 해도 구 부회장과의 경영능력 비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의 매출은 2016년 1조4366억원에서 2021년 1조7405억원, 지난해 1조9834억원으로 증가했다. 구 전 부회장 재임 기간(2017~2021년)과 구 부회장 재임 기간(2021~2023)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 체제에서 아워홈의 영업이익은 2016년 815억원에서 2020년 -93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이후 구 부회장이 영업이익을 지난해 942억원까지 다시 끌어올렸다. 이는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의 배당금을 2016년 68억원→2017년 74억원→2018년 171억원→2019년 456억원→2020년 776억원까지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적자전환에도 배당금을 늘려 비판을 받았다. 아워홈 노조도 23일 성명서를 통해 "회사의 성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주 기자 sjle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