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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 예림당이 승계를 모두 마쳤다. 예림당은 아동도서전문 출판사로 ‘나춘호 회장 일가→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춘호 예림당 회장은 이달 26일 장남 나성훈 부회장에게 예림당 보유주식 전량(724만9641주·31.47%)을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2세 경영인인 나 부회장의 지분은 기존 9.63%에서 41.1%로 늘어 최대주주가 됐다. 반면 나 회장은 예림당의 주주명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1942년생인 나 회장은 1973년 예림당을 설립했다. 2003년 처음 출간했던 어린이 도서 ‘Why?’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2009년 예림당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발판 삼아 2013년엔 티웨이항공을 인수해 2018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시켰다.
나 회장은 2005년 나 부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뒤 서서히 경영에서 손을 떼왔다. 지난달 나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기점으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 증여로 향후 경영권을 비롯한 지배력을 상실했다.
나 부회장은 1970년생으로 1996년 예림당에 입사했다. 앞서 2009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예림당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물러난 줄 알았던 나 회장이 복귀하면서 다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대신 그는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계열사 경영에 집중했다.
나 부회장은 2012년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부회장의 경영 능력 시험도 티웨이항공에 집중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불과 두 달 사이 티웨이항공 사내이사 선임에 예림당 대표이사 복귀와 최대주주 등극이 이뤄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여객수요 회복에 따라 LCC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에 나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의 지분은 티웨이홀딩스가 28.02%,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더블유밸류업이 26.77%, 예림당이 1.7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여로 티웨이항공에 대한 나 부회장의 간접 지배력도 높아지게 됐다는 평가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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