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하나생명·손보, 금융지주의 미운오리새끼 벗어날까

Numbers 2024. 5. 2. 11:10

▼기사원문 바로가기

 

하나생명·손보, 금융지주의 미운오리새끼 벗어날까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으며 신임 대표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장기보험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하나금융 비은행부문에서 입지를 다

www.numbers.co.kr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좌),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 사진제공=각 사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으며 신임 대표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장기보험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하나금융 비은행부문에서 입지를 다진 결과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 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원, 직전 분기에는 1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하나손보는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적자 폭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수준까지 낮추며 흑자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섰다. 하나손보는 1분기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순손실액이 8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개선한 것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전산 구축, 부대비용이 증가했다"며 "흑자전환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장기적으로는 장기보험 판매 확대로 이어져 이익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하나생명과 손보가 개선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새로운 회계제도에 맞춰 보장성보험 판매를 위주로 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들었다.

양사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로 보험영엽이익이 개선됐다"며 "채널 다각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개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나생명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00억원 미만으로 추락(65억원)하며 힘든 시기를 거쳤다. 올해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출신인 남궁원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하며 장기적으로 보험이익과 투자이익을 다 잡겠다고 선언한 까닭이다.

남궁 대표는 자금시장 전문가로서 하나금융 내부에서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가진 리더로 평가받았다.

하나손보도 장기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화재에서 장기보험부문 상무, 장기보험부문 부사장까지 거친 배성완 대표와 손잡으며 변화를 추구했다. 하나손보가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외부 인사로는 배 대표가 처음이다. 그만큼 변화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행보다.

그동안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에, 하나손보는 자동차보험에 각각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하나생명은 법인대리점(GA) 제휴 확대를 통한 채널 다각화를, 하나손보는 장기보험 신상품의 꾸준한 출시를 바탕으로 한 상품 다각화를 추진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