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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가져온 AI 전쟁…일상부터 금융까지 ‘대변혁’

Numbers_ 2024. 5. 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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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가져온 AI 전쟁…일상부터 금융까지 ‘대변혁’

넘버스는 가 선보이는 기업분석·자본시장 뉴스 제공 서비스입니다. 최근 국내외 증시를 주도하는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입니다. AI는 정보기술(IT) 경쟁력의 척도로 자리잡았고 IT 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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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진화 기자

 

최근 국내외 증시를 주도하는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입니다. AI는 정보기술(IT) 경쟁력의 척도로 자리잡았고 IT 뿐만 아니라 전세계 자본시장 이슈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증권사와 운용사들은 AI를 테마로 대체투자 상품을 구성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요.

AI 관련 이슈는 AI가 태동했던 1950년대 이후부터 머신러닝, 딥러닝의 성장을 거치며 꾸준히 존재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한 202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AI가 자본시장에 민감하게 반영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사진제공=슈로더
 

 

‘시총 2조달러’ 빅4 美기업, AI 시장 ‘선두주자’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2조달러(약 2758조원)를 넘기며 ‘빅4’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엔비디아 그리고 애플입니다. 최근 AI 시장 확대 국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요. 첨단 IT 기업들은 AI 가치사슬에 맞춰 플랫폼·서비스·반도체 등 각 시장을 주도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S와 알파벳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월등히 상회하며 주목받았습니다. MS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619억달러(한화 약 85조원), 순이익은 20% 증가한 219억달러(약 30조원)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알파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805억4000만달러(약 111조원), 총이익은 23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급등했지요.

 

AI 인프라 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은 MS와 알파벳은 지난해 각각 AI 챗봇 코파일럿과 제미나이를 선보이며 사용자를 늘렸습니다. 두 챗봇의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분기별 매출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AI 반도체 최강자로 불리는 엔비디아는 작년 6월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 3월에는 2조달러를 넘겼지요.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이처럼 AI가 전문영역을 넘어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데는 오픈AI(OpenAI)의 생성형AI 서비스 ‘챗GPT’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챗GPT는 2022년 등장 후 인간을 초월하는 AI 플랫폼과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특히 성공적인 AI 기반 플랫폼 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지요.

 

오픈AI는 2016년 시드 라운드에서 12만달러(약 1억6000만원)를 모금했는데, 챗GPT 등 AI 기술의 성공에 힘입어 2024년 가치 평가액을 800억달러(약 109조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처럼 생성형 AI가 AI활용 모델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혁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시 CEO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앞으로 수년간 AI가 회사에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솔루션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AI의 눈부신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AGI(범용인공지능)를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로 정의한다면 아마도 내년에 예를 들어 2년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내가 본 어떤 기술 중에 AI만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텔,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AI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지요. 출시 제품에 AI 내재화를 진행하며 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네이버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자체 개발하고 최적화한 AI 반도체 확보에 나섰습니다.

 

 

/사진제공=슈로더
 

 

인적 자본 관리와 접목…벤처 업계도 ‘메가 트렌드’

 

AI는 일상에 스며들면서 금융시장에도 변화를 안겼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금융 분야는 IT에 이어 세 번째로 AI 융합 경쟁력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요. 금융업은 방대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AI를 활용하면 의사 결정에 다양한 변수를 반영하고 통계적인 특징도 정밀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챗GPT 등장과 함께 거대언어모델(LLM)이 주목받자 금융 AI 도입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상품추천·고객응대 등 단순 서비스를 구현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기반 모델 위에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지요. AI는 단계 높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직원 참여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인적 자본 관리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Schroders)는 AI를 인적 자본인 일자리와 접목하고 있습니다. AI가 일자리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기업이 직원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때 차별화 요소로 AI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앵거스 바우어 슈로더 지속 가능 연구 책임자는 “AI가 인재 개발, 인력 계획, 문화 투자 등으로 인적 자본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조직의 인적 자본 관리 분야에서 여러 가지 유익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양 슈로더 캐피탈 벤처투자 부문 대표./사진제공=슈로더

 

AI는 벤처 투자시장에서도 중요한 먹거리로 손꼽힙니다. 지난해 10월 스티븐 양 슈로더 캐피탈 벤처투자 부문 대표는 향후 벤처업계를 이끌 메가 트렌드로 헬스케어와 함께 AI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AI 섹터는 최근 변곡점이 발생하면서 상업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자금이 많이 몰리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졌는데 이미 자리 잡은 칩, 클라우드 분야보다는 향후 확장성이 큰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슈로더의 사모자산 전문 브랜드 슈로더 캐피탈은 지난 2014년부터 데이터 과학팀을 구성해 AI 관련 연구와 투자를 진행했지요.

 

세계 주요국도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1인당 벤처 캐피탈 AI 투자액에서 3위를 차지한 캐나다는 지난달 7일(현지시간) AI 분야의 연구 등에 24억 캐나다 달러(약 2조3880억원)을 지출할 계획을 밝혔지요. 이어 8일에는 이탈리아 국영 대출 기관 CDP의 벤처캐피털 부문이 향후 5년간 AI와 사이버 보안에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슈로더 그룹 본사가 위치한 영국 런던은 AI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기술 강국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지요. 빅테크도 이에 호응하고 있습니다.  MS는 지난 8일 런던에 새로운 AI 허브 구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픈AI도 지난해 6월 런던에 첫 해외사무소를 설립했지요. 런던에는 구글의 AI 전략을 주도하는 구글 딥마인드의 본사가 있는 만큼, 영국의 빅테크 기업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입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