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일본 라인야후 지배구조 뜯어보니…금융·콘텐츠·이커머스 '전초기지'

Numbers_ 2024. 5. 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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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인야후 지배구조 뜯어보니…금융·콘텐츠·이커머스 '전초기지'

라인야후(이하 한국명 LY주식회사)는 일본·한국·대만 등 전세계에서 100개 이상 자회사를 두고 있다. LY주식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통해 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핀테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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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앱 라인. /사진 제공=LY주식회사


라인야후(이하 한국명 LY주식회사)는 일본·한국·대만 등 전세계에서 100개 이상 자회사를 두고 있다. LY주식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통해 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핀테크 사업을 키웠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의 메타버스·게임 등 콘텐츠 담당 계열사 지분을 보유했다. LY주식회사는 라인 포털과 라인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금융·콘텐츠·이커머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다. 때문에 네이버의 LY주식회사 지분 매각은 향후 글로벌 사업 성장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LY주식회사는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19년 말부터 각각 자회사 라인과 야후의 경영통합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해외 사업 지원을 위해 설립한 100% 자회사 '네이버제이허브'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2021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합작회사(JV) A홀딩스를 세우고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 50% 중 7.75%를 네이버제이허브를 통해 보유했다. A홀딩스는 LY주식회사 최대주주(63.56%)다. 당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공동경영권을 행사하기로 약속했다.

 

라인야후, 일본·대만 주름 잡는 '글로벌 금융 기업' 


일본 전자공시시스템 에디넷(EDINET)을 보면 LY주식회사는 주요 자회사로 야후와 라인 뿐만 아니라 △Z파이낸셜 △라인파이낸셜 △라인플러스 △조조 △아스쿨 등을 보유했다. 포털 야후와 메신저앱 라인은 광고와 커머스 등으로 매출을 낸다. LY주식회사의 핵심 매출원이다. 특히 라인은 계정광고, 앱 내 디스플레이 광고와 함께 쇼핑·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조와 아스쿨은 일본 이커머스 기업이다.



LY주식회사(라인야후) 지배구조. 파란색은 한국 사업, 분홍색은 이커머스, 초록색은 글로벌 금융 사업, 주황색은 일본 금융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를 표현한다. /출처=일본 에디넷·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윤상은 기자
LY주식회사의 금융 자회사인 라인파낸셜과 Z파이낸셜은 각각 글로벌 사업과 일본 사업의 중심이다. LY주식회사는 일본에 100%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세우고 대만·태국·인도네시아로 진출했다.

라인파이낸셜은 100% 자회사로 홍콩에 라인파낸셜아시아를 뒀다. 이 회사는 2018년 KB하나은행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현지 라인 앱 이용자의 뱅킹 고객화에 힘을 쏟았다. 이어 라인파낸셜아시아는 2020년 태국에서 현지 카시콘 은행과 함께 인터넷 은행 '라인BK'를 만들었다. 

라인파이낸셜은 대만에 자회사 2개를 뒀다. 라인파낸셜타이완과 라인페이타이완의 지분을 각각 100%, 70%씩 보유했다. 두 자회사들은 현지 인터넷은행을 운영하고 라인 앱을 통한 전자 결제를 지원한다.

LY주식회사의 일본 내 금융 사업은 전자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사업보다 다양하다. 100% 자회사인 Z파이낸셜은 △페이페이보험 △페이페이자산관리 △라인크레딧 △라인증권을 자회사로 뒀다. 순서대로 △손해·생명보험 상품 판매 △금융상품거래업 △개인용 무담보 대출 △증권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 LY주식회사는 일본에서 지분 45.6%를 보유한 페이페이은행을 세웠다. 페이페이카드 지분은 100%를 지녔다. LY주식회사는 자회사를 통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 거대한 금융 회사로 성장했다.

 

LY주식회사, '제페토' 네이버제트 지분 20% 차지

 


LY주식회사는 한국에도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한국 자회사는 주로 콘텐츠 사업에 집중한다. 100% 자회사인 Z인터미디어트 글로벌을 통해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를 100% 지배한다. 또 네이버의 콘텐츠 계열사 지분을 차지해 영향력을 확보했다.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의 완전 자회사인 라인플러스는 한국에서 라인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한다. 라인플러스는 미국·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에 지분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라인 현지에서 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메신저·게임 등의 서비스를 운영한다.

LY주식회사의 자회사들은 최상위 지배기업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 공시했다. LY주식회사는 소프트뱅크의 연결 대상 자회사, 네이버의 관계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은 네이버의 콘텐츠 계열사 지분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분 18.7%를 보유한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이름 알린 곳이다. 네이버제트는 전세계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MAU) 4940만명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더해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등을 이용한 콘텐츠를 확장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콘텐츠 계열사 스노우를 통해 2021년부터 2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했다.

스노우는 네이버 계열사 중 AI 이미지 서비스를 제작한 기업이다.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은 100% 자회사 라인플러스를 통해 스노우 지분 10%를 보유했다. 스노우 지분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외국어 학습 앱 '케이크' 등으로 이어진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A홀딩스 지분 매각을 협의 중이다. 소프트뱅크 지분이 더 커질 경우 LY주식회사와 그 자회사에 관한 네이버의 영향력은 줄어든다. LY주식회사 전체 지배구조도를 보면 일본 업체들이 탐을 낼만 한 사업체들이다.

이에 관해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분 매각은 단순히 네이버가 A홀딩스의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애써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이라고 지분 매각을 반대했다.

네이버 측은 "A홀딩스 지분 유지, 매각 모든 가능성을 두고 고민 중" 이라며 "정부와도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