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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연대보증 우발채무 '2600억'...BBB- 등급 방어 과제로

Numbers_ 2024. 5. 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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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연대보증 우발채무 '2600억'...BBB- 등급 방어 과제로

금호건설이 주택사업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부문 실적 개선이 수익성 개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금호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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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본사/사진=센트로폴리스 홈페이지


금호건설이 주택사업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부문 실적 개선이 수익성 개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금호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4944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 관리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4% 줄어든 15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비용을 차감한 순이익은 마이너스(-)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금호건설의 올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매출액 저하의 주범은 건축부문이다. 토목, 플랜트 등 사업부문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건축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7억원 감소한 가운데 토목과 플랜트 매출은 각각 288억원, 267억원 증가했다.

금호건설은 주택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를 내놓았으나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수주 사업장의 도급액 증액이 어려운 데다 지방 분양시장 회복이 더딘 까닭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금호건설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금호건설 정기신용등급 평가를 통해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동일하게 BBB- 등급을 유지했다.

신용등급이 BBB- 아래로 내려갈 경우 투기등급으로 평가받게 된다. 투기등급으로 신용도가 하락하게 되면 대출과 채권 발행이 어려워져 이자비용이 더 불어나게 된다.

한국기업평가는 금호건설 크레딧뷰 하향 배경으로 수익성 저하와 현금흐름이 둔화를 꼽았다. 금호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부터 계속해서 마이너스다.

현금흐름 둔화의 원인은 선급금과 미지급금 증가 때문이다. 선급금은 선투입한 자금으로 공사비 마련을 위해 자재 구입 등에 사용된 돈을 말한다. 미지급금은 아직 발주처에서 받지 못한 돈이다.

현금흐름 악화로 인해 차입금도 늘면서 재무 건전성도 악화했다. 1분기 기준 금호건설의 차입금은 156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66.1%를 기록했다.

주택부문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3월 리포트를 통해 금호건설의 주택부문 실적 개선 시기를 올해 하반기 이후로 점쳤다.

금호건설의 올해 분양 예정 물량 4672가구 중 80%가 지방에 위치한 사업장이라는 점도 주택 사업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금호건설이 올해 3월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도 미달이 발생했다.

금호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금액은 7696억원이다. 이 가운데 2907억원은 이미 만기가 지났다. 과거 워크아웃 당시 발생했던 금액으로 출자전환 예정이다. 이를 제외하면 PF 금액은 4789억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1분기에도 수원 오피스텔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해 612억원의 채무를 떠안은 만큼 위험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과거 워크아웃 당시 발생한 채무는 출자전환할 예정"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우발채무가 크지 않지만 리스크 관리에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연대보증 의무가 있는 PF 우발채무 금액은 2655억원이다. 이 중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우발채무는 1303억원이다. 863억원은 6개월 내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예정 분양 사업장은 안성 민간임대 아파트,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주상복합 등이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