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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급감했다.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분기 만에 35% 감소했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차입금을 늘리면서 부채비율도 올랐다. 해외사업·플랜트 현장의 미청구공사대금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분기 말 기준 1조5569억원으로 전년 말 2조3821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 현금성자산을 2조원대로 늘린 뒤 지난해 말까지 2조원대 초중반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3년 만에 현금성자산이 1조원가량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이유는 미청구공사 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2020년 1조6539억원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약 5000억원~1조원씩 급증하며 1분기 말 4조4331억원까지 이르렀다. 이는 유동자산 11조1471억원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1조1202억원 흑자 이후 적자 전환했다. 2022년 -3253억원, 2023년 -8343억원, 2024년 1분기 -8747억원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둔화됐다.
현금성자산이 감소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을 늘었다. 건설사는 불황과 안팎의 불안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일정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유지한다. 특히 PF우발채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금성자산 축적이 필수적이다. 현대건설의 1분기 PF우발채무 규모는 11조원에 이른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2020년 이후 3년 만에 1000억원을 조달했고 1분기 586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1분기에만 4909억원을 조달하며 지난해 연간 조달 규모(4231억원)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1분기 193억원으로 직전 분기 8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건설 측은 유동성에 대해 해외사업과 플랜트 현장의 마일스톤 영향을 받은 것으로 향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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