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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미래수익원의 기초가 되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있어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CSM이 10조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분기마다 꾸준히 8000억원 이상 창출한 신계약 CSM이 한몫했다고 분석된다.
※보험계약마진(CSM)='Contractual Service Margin'의 약자로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이 현재 얼마의 가치를 지니는지 나타낸 지표다. 보험기간에 일정 비율로 상각처리해 보험서비스 수익에 반영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
29일 <블로터>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별 콘퍼런스콜에서 나왔던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본 결과 안정적인 신계약 CSM 확보가 보유 CSM 유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 확보한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 누적액은 3조6281억원으로 생명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사까지 영역을 넓혀도 가장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1분기 CSM은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순증했다. 이 기간동안 보험서비스수익을 위해 상각한 CSM은 1조3680억원으로 신계약 CSM보다 2조원 가량 적다.
삼성생명은 신계약 CSM 확보 전략으로 건강보험상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2023년 1분기 신계약 CSM에서 건강보험상품 판매 비중은 30%대 초반이었으나 같은 해 3분기 40%를 넘긴데 이어 올해 1분기는 54%로 절반을 넘겼다.
건강보험상품의 월납보험료도 지속적으로 늘리며 2024년 1분기 264억원의 보험료 수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거수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과열로 건강보험 관련 CSM배수가 하락했지만 신계약 CSM과 기말 CSM이 우상향할 수 있었던 데는 건강보험 판매량의 영향이 컸던 것이다.
※CSM배수=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CSM배수가 높은 상품일수록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판매이익이 높다. 주로 장기, 보장성보험의 CSM배수가 높은 편이며 연금, 저축성보험의 CSM배수는 낮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평균 CSM배수는 건강보험 25.7배, 사망보험 12.7배, 저축성계열보험 3.2배로 각각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CSM배수는 2023년 2분기(27.4배)에 정점을 기록한 후 3분기(26.4배)부터 올해 1분기(17.4배)까지 3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부터는 고(高)CSM 창출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추진해 수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3년 3분기는 계리적 가정 가이드 적용에 따른 실손의료보험 평가방법 변경으로 5400억원의 CSM을 추가로 상각하는 등 약 1조원 가량(9380억원)의 CSM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 여파로 3분기는 일시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꾸준히 신계약 CSM을 늘리며 4분기에 다시 반등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우상향 곡선을 이어나갔다.
※계리적 가정 변경=2023년 5월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해 금융위원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실손의료보험의 계리적 가정 산출기준을 비롯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가정 산출기준, 고금리 상품의 해약률 가정 산출기준, 보험손익 인식을 위한 CSM 상각 기준, 보험손익 인식을 위한 위험조정(RA) 상각 기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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